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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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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편지......


BY 아부지요~ 2001-12-27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아빠

아빠의 사랑과 헌신이 없었다면 제가 어찌 이렇게 자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언제나 아빠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어요.

작년 아빠 생신때 였던 것 같군요.

우리가족이 아빠께 편지와 선물을 드리자 아빠는 말씀하셨죠.

"생일이 뭐 별거라고...." 하지만 그 말씀은 틀린거에요.

오늘이 없었더라면 저라는 존재조차 없었을 것이고 전 이 아름다운 세상과 행복을 누리지도 못햇을거에요.

그래서 저에게는 이 날이 소중한 것이랍니다.

아빠의 사랑과 그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아빠의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아요.

아빠!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하고 아빤 저에게 아주 소중한, 놓치기 싫은 존재에요.

그리구요...제가 이번 중간고사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운 실수로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못했어요....

저번에 제가 엄마 아빠께 큰소리 치면서 "저 핸드폰 사줄 준비하세요!" 했던 생각이 나서 부끄럽네요. 다음 시험에는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제가 큰소리 친 것이 부끄럽지 않을 만한 성적을 받도록 할께요.

아빠! 공교롭게도 오늘은 아빠를 위한 두 가지 날이 겹쳐지게 되었군요.

오늘은 아빠 탄신일 이기도 하지만 아빠의 제자들이 아빠께 감사함을 표현하는 "스승의 날" 이네요.

오늘도 자랑스런 아빠의 제자들이 아빠를 뵈려고 찾아오겠네요.

아빠가 어엿한 육군 장교로 계셨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빠의 제자들이 고3이 되어 아빠를 찾아오니...

아빠가 군인으로 계실 때는 아빠가 군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일을 하신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아빠는 군인이고 군인은 아빠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나라를 지키시는 아빠의 모습이 자랑스러울 따름이었어요.

불시에 부대에서 호출이 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가도 부대로 가시는 아빠의 모습이 섭섭하긴 했지만요....

하지만 아빠를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제가 10년째 우리 나라의 교육을 몸소 받으면서 지금까지 아빠보다 훌륭하고 학생들을 이해하고 보살펴주는 선생님을 만나뵌적이 없어요.

제가 곁에서 선생님으로서의 아빠를 바라볼 때 아빠는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세요.

솔직히 말해서 우리 나라에 있는 선생님들 중에 주말에 자기반 학생들을 데리고 군부대 견학시켜주고 학교운동장에서 야영하는 선생님이 어디 있나요?

저는 지금까지 아빠만큼 학생들을 배려해주는 선생님을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으로서의 아빠가 아니고 가장으로서의 아빠도 100점이에요.

아빤 저와 슬기를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저희들이 눈높이에서 생각해 주시는 일등아빠에요.

그래서 저와 슬기는 아빠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어요.

아빠! 앞으로도 저의 남매를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고 잘못했을 땐 따끔하게 벌을 주세요.

그런데요 아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요.

아빠 그 동안 술, 담배 하신거 다 알아요.

사회생활 하시면서 술은 끊기 어렵다는거 알지만 담배는 아빠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끊어주세요.

아셨죠? 부탁이에요.

아빠!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정말 정신이 없군요.

이번 생신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했네요.

내년에는 이 학교생활에 대충 적응이 되겠지요..

그때는 선물도 사드리고 정말 잘 챙겨드릴께요.

아빠 저희는 아빠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아빠 몸 건강하시고 저희를 더욱 잘 돌봐 주세요.

아빠. 이만 쓸게요.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빠빠이~

2000년 5월 15일 아빠의 사랑스런 아들 영웅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