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정 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항시, 뭔가의 특별한일이 있을때만 모였는데
요번엔 그냥~ 이라는 명목으로 만났다.
송년회도 좋고 남매간의 친선도 좋고...
그거야 이름은 갖다붙이면 되는것이니.
부지런한 서울 큰 오빠는 꼭두새벽부터 아이들을 ( 조카들과 질부 예비사우)
앞세우고는 서대전 역에를 내리신것이다.
아침잠 많은 나는 조금만~ 조금만... 그러다가는 결국은 서울 사람들과
별반 차이없이 앞서거나 뒤서거니 함께 작은 오빠댁에 도착 할수가 있었다.
술 좋아하는 우리 삼남매.
두 올케언니와 나의 영원한 파트너 서방님의 눈총을 뒤로하고는
식전 대 바람부터 잔 돌리기에 바쁘다.
이건 술이 아니라 보약이라는 큰 오빠의 말에 깜박속은 울 서방.
한 모금을 목구멍에 넘기고는 얼굴이 버얼게 진다.
내가 누군가?
울 서방. 내 남편의 술상무가 아닌가?
내가 안지키면 누가 지키랴?
하여 나는 이인분의 잔을 마셔 놓으니 아침 밥맛도 없다.
이럭저럭 아침상을 물리고는 재미없는 오라버니들..
두 양반은 바둑 두기에 정신이 없고.
사우들은 컴퓨터 앞에..
울 딸과 손자들은 만화영화로 테레비젼 한대를 차지하고.
울 서방을 비롯 나머지 할일 없는 사람들은 또 한대의
테레비젼 앞에 말 없이 눈동자들만 움직인다.
한 무리들은 새벽의 기차여행이 힘들엇나 이쪽저쪽에서 이부자리를 펴고...
또 나머지는 삼삼오오 모여 한 수다들 떨고.
몇 되지 않은 인원수가 모두가 따로 국밥이 되어서는...
참 재미없다.
다른집 친정식구들은 모이며는 친선게임을 한다던가.
아니면 윷이라도 놀던가.
것두 아니면 가벼운 산행을 한다던가...
하다하다~ 정히 할일 없으면 노래방이라도 가면 좋을것을.
오! 아부지 엄니시여.
어쩌자고 아들네들을 저리도 재미없게 낳으셧나요?
얼마의 입운동후에 (수다로) 벌써 때는 점심시간.
하는일은 없어도 정확한 배꼽 시계는 그, 때! 라는걸 알려준다.
요번엔 지글지글...삼겹살구워 다시금 시작되는 반주한잔.
말이좋아 반주이지 이게 무슨 반주인가?
완전 밥상이 아닌 술상이지.
양주부터 시작해 한국사람은 역시 쐬주가 최고여! 를
외치더니 선양으로 다시금 재 시작을 한다.
자기들이 무슨 애국자라고.
나야뭐~ 음주도 좋고 가무또한 좋아하는 사람이니.
주는 대로 먹기만 하면 되는것인데. 나머지 사람들은 여~엉 재미없어한다.
얼큰을 했는지 딸딸을 했는지...
노래방에를 가자고하여 웬일? 을 마음속으로 뇌이고는.
다른사람들에게 들킬세라 열심히 속으로만 연습을 하엿다.
무얼불를까? 친정식구들과는 첫 노래방인데...
나훈아의 영영을 불러? 아님 조승구의 꽃바람여인을 불러?
혼자서 주거니 받거니 마음속으로 열심히 곡 때리고 점수때리고...
참말로 북치고 장구치고를 다 했건만.
바둑한판에 내기를 걸고는 둔것까진 좋은데..
우이쒸~ 웬 당구장?
누가잃었는지 아니면 누가 땃는지 내 알바 아니지만.
약속한대로 노래방에를 가야지 웬 당구장에를 간다고 하냐고여~
손 아래 동생들같으면 얌마들아! 노래방으로 틀어!
햇겠지만...
호랑이같은 작은 오빠부터 아무리 물러터진 큰 오빠라고 하여도
내년이면 환갑노친네한테 함부로 말할수도 없고.
네! 다녀오세요.
얌전히 인사할밖에.
큰 오빠의 삐빠빠룰라~ 부터 왕음치 작은 오빠의 실력도 한번 보고싶었고.
제일로 궁금한것은 사우와 예비사우의 가무를 볼수있는 좋은 기회였건만.
하고! 아까버라이.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모인 삼남매의 가족들...
결국은 아침과 점심 두끼의 식사와, 양주 쐬주 맥주의
술병들만 나 뒹구는 채로 그렇게 헤어지고들 말았다.
아쉬움과 섭섭함이 남은채로 울 서방차를 타고.
아니, 아니다 내 자가용을 타고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려서부터의 가정환경이 참으로 중요하다는걸 느껴본다.
음주도, 가무도.. 즐겨본 사람들만이 즐길줄을 아는가보다~
싶은 마음에 울 딸에게는 많은 오락거리와
정말로 확실히 놀줄아는 사람으로 키워야겠구나~ 싶었다.
어려서부터 두 오라버니와 나.
아버지께 배운게 무에 있는가?
그저 사람 만나면 술상부터 차려와서는 시도때도 없이
부어라~ 마셔라 만을 보고 성장을 했으니...
되 돌릴수 없는 시간이지만 한번쯤은 여쭈어도 보고프다.
" 왜 우덜을 이렇게 키웠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