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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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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마눌 5 (크리스마스특집-나잡아봐라~)


BY 해피포 2001-12-24

쿠리수마스이부는 애덜만 즐건날이 아닌기라.
내도 한땐 통금없어진 자정무렵의 종로통을 한번쯤 쏘뎅겨본 경험이 있는 논나믄 놀았구 난다믄 날았던 뇨자였던거시다.
(집에선 교회간다구 거짓말하구 쏘뎅겼지..ㅎㅎㅎ)

아아 벌써 그게 어언 몇십년전으 일이더란 말이더냐?

내생일도 제대로 못챙겨먹는 판에 예수님생일꺼정 곁다리로 얻어묵을라치믄 울 신랑 고마 눈을 허옇게 치키뜨마 이러는기다.
"와 느거 아부지 생일이가 니 생일이가? 와 넘의 생일에 니가 선물달라 밥사달라 야단이가 말이다. 차암말루 내는 이런 국적불명의 기념일가튼거슨 고마 팍 ?종沮??칸다꼬 생각않카나?..."

"옴메 웃기고 자빠지구 엎프라지고 있네...누가 그카믄 지럴 무신 애국자맹키루 대단케 여길중 아렀던갑제? 어림?졍? 내가 누고? 그이름도 찬란하신 엽기적마눌님이 아니시냐고? 그말에 물러설 내가 아잉기라"

내는 요렇게 큰소리 치는 잉간 뒤가 물르다는거슬 진즉부터 간파하고 잇었다.
요런 잉간은 밤낮을 가리지말구 한달간만 엽구리 긁어주며 "니 잘났다 그래 니 무쟈게 굵다...니가 최고다.."이케 혼을 빼노믄 그만인기라..
암튼 한달간의 나의 공작에 고마 팍 넘어가쁜 울 신랑 쿠리스마스 이브에 드뎌 칼잡이식당으루 낼 불러낸기라.
(고마 치사해서 그만둔다꼬? 치사가 밥믹여주나?)

울신랑은 칼자비보다는 감자탕을 좋아하지만두 쿠리수마스에 감자탕이 오데 어울리는 음식이란 말인가. 어림없다.

내는 아침부텀 칠보단장을 했다.
모리에 팍팍 힘주고 뽀샤시 파운데이이션에 뽈고리족족 립스틱은 필수..오래전 입었던 무릅이 드러나는 짧은 모직스커트에 부츠꺼정 걸치니..(내가 봐도 죽이는기라.....그래 내는 자뻑인기라.)

우린 어색하게 식당에 마주 앉았다.(긍게 자주해봐야 그것도 어울리제)
울 신랑 내 짧은 치마가 영 신경에 걸리는지 자꾸만 코트로 무릎을 덮으라는거다.
춥지않은데 뭘...(여기서 사그라들 내가 아니지...)

그러나 저러나 립스틱처럼 붉은 포도주 한잔으로 입맛을 돋구고 코스에 따라 식사도 끝나가던 차였다.
포도주 한두잔에 약간 취기가 오른 지금 한달전 부터 계획했던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벤트를 진행하기루 맘을 묵었던것이다.

"쟈갸~"
"와그러나? 니 취했나?"
"쟈갸 나 참말루 행복해서 기분 뿅간다 아이가......"
"야야 니 말소리좀 낮추그라..와 그리 감을 지르고 그러나?"
"음악소리 땜에 안들릴까바 그러지.."
"살살해도 듣기니까 살살해라"
"쟈갸 내 할말잇다아이가..."
"뭐라고 안듣긴다 크기해라.."
"고바라 안듣긴다하믄시로...내가아 할말있다 안카나?"
"그래 해바라"
"잘 들어야한데이.."
"그래 이래 듣고있다. 해바라..."
"쟈갸 나는 일년에 한번 팬티안입는 날이 있다아이가?"
우리 신랑 깜짝놀라 누가 들엇을까봐 주위를 살핀다.
"뭐라꼬? 진짜? 미친나?"
"그게 딱 하루만 그런다 아이가?"
"근데?"
"그날이 언젠줄 아나?"
"그걸 내가 우째아나?"
"그날은 바로 크리스마슨 기라.."
"뭐라꼬?"
"바로 오늘 이라꼬..내는 오늘 노팬티다...나잡아바아라~"
울신랑 먼저 일어나 레스토랑을 빠져나가는 내뒤를 사색이 되어 따라온다.
바라바라 거기 안스나? 니는 잡히믄 고마 가만안둘끼다..서라..
잡아보래두...ㅋㅋㅋ
하얗게 질린얼굴오 열나게 따라오는 울시랑...증말 기여워 죽겟는기라..


그럼 엽기적마눌은 증말 팬티를 않입었을까?
글쎄 그 추운날에 치마밑으루 들어오는 바람은 어쩌구?
그러다 혹시 얼음에 미그러져 나동그라지믄 또 어쩔라구?
기냥 엽기적그녀 전지현흉내 좀 낸것 가지고 놀라긴..ㅋㅋㅋ

울님들 해피~해피~해피~쿠리수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