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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한쪽눈을 읽고 ◇
BY 베오울프 2000-08-04
♡ 어머니의 한쪽 눈 ♡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하지
않고 마음의 눈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다. 바로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말할 수 없이 아팠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는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친 청년은 한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
야 했다. 그때도 청년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냐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청년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청년은 붕대를 풀게 되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청년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네게 장님 몸뚱이가 짐이 될 것 같아서…"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난 이글을 읽고 한참을 눈을 감고 있었다.
너무도 가슴이 찡해서 오랫동안 그대로 앉아
있었다. 정말 이세상의 어머니란 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내자신은 어떤 어머니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2000년 8월 3일 목요일
== 지리산 베오울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