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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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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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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남매(4)


BY 시골소녀 2000-10-18



그렇게 복란은 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갔다가 친정에 들렀다.

그런데 복란과 경근이 신혼여행에서 오니까 동네에선 잔치가 벌어졌다.

찌짐 굽는냄새 생선냄새 고기냄새 등 ....

그런데 엄마는 형부한테 내(10번째딸)가 있다는걸 숨겼던것이다.

해가 졌는데도 내가 집에서 계속 놀자 형부는 엄마에게

"장모님 자는 누군데요?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집에 안가고 여기

서 놀고 있습니까?"라고 하자

엄마는 "아~~~~ 자는 옆집아인데 엄마가 보따리 장수라서 오늘

좀 봐달라고 해서 우리집에 있는거 아이가"하는 것이였다.

나는 졸지에 이집식구가 아닌게 되고 말았다.

그러니 형부 눈에는 내가 얼마나 미웠겠노.

안그래도 집에 식구들이 많아서 엉덩이 붙일데도 없는데 꼬맹이

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형부는 다른사람 몰래 나만보면 "야! 너거집에 가!" "가"

자꾸만 가라고 한다. 우리집은 여긴데 말이야....

나는 자꾸 엄마뒤에 숨었다.

그러자 엄마가 "야들집에 아무도 없다. 오늘 여기서 자야된다"

라고 하자 형부는 아무말 없이 없었다.

그렇게 그날을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이 되자 또 다시 날보고

자꾸만 집에가라고 한다. 내가 그렇게 미웠나보다.

집앞에서 둘이서 "집에가" "으응" 하며 실갱이하고 있을때

앞집 아줌마가 "둘이 여서 뭐하노. 형부가 막내처제 데리고 노나?라는게 아닌가.

순간 당황한 형부 "누가 형부고 누가 처젠데요?"

아줌마 "새신랑이 농담하나 자네가 형부고 야가 월평대기 막내아

이가 그러니까 자네 처제지."라고 하자

형부 "장모님" "장모님" 열심히 불렀다.

나도 "엄마" "엄마" 하고 불렀다.

그러자 엄마가 얼굴이 벌개져서 하는말 "사실은 부끄러버가 자

네한테 숨겼는데 들켰뿐네!"

그 일이 있었던 뒤부터 형부는 나한테 늘 죄인이 되어서 잘해줬었다.

그리고 몇해뒤 복순(4째딸)에서 선이 들어왔다.

맏사위 경덕과 복순이 안강에 가서 선을 보고 왔다.

와서는 바로 시집가겠다고 우긴다.

복순은 촌에서 소끌고 다니며 농사를 도맡아 했는게 너무 힘들어

서 집을 벗어나는 길이 결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결국 날을 잡았다.

안강에서 결혼식하고 제주도 신혼여행 갔다가 집으로 왔다.

여전히 복잡한 집.

나는 작은방에 이불이 깔려 있기에 거기에 누워서 먼저 자는척

을 했다. 그러자 잠시후에 엄마가 와서 나를 데리고 가려고 하

자 형부와 언니가 나두라고 한다. 너무 좋았다.

그렇게 신혼부부자는방에서 같이 잠을 잤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언니랑 형부가 꼭 껴안고 자고 있었다.

살그머니 몰래 그방을 나왔다.

그렇게 4째딸 복순을 안강으로 시집보내고......

나는 국민학교에 들어갔다.

우리 10남매가 한학교를 다녔기에 선생님들이 다 잘해줬다.

그런데 내가 2학년이 되던 어느날 밖을 보니 오빠(9째)랑 언니(8

째)가 울면서 집에 가는게 아닌가.

나는 수업 다 마치고 집에 가는데 동네에 오자 사람들이 나를 보

며 불쌍해서 우야노하고 했다.

영문도 모른채 집에 갔더니 온통 울음바다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거였다.

그동안 간이 안좋아서 고생하셨는데 그렇게 돌아가셨다.

어린나이에 죽는다는게 뭔지 사실은 잘 몰라서 슬프지도 않았다.

지금생각하면 철이 없었던것 같다.

그렇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나서

말숙(5째딸)이 시집갈 나이가 되었는데 선을 보면 말숙이 마음

에 들면 상대가 거절하고 상대편이 마음에 들면 말숙이 싫다고

하고 이렇게 선을 한 50번 넘게 보고 말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아랫마을에 사는 사람이 괜찮은 총각이 있다고

해서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는데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것이었다.

그래서 반갑다며 인사를 하고나서 말숙이 "혹시 광섭이라고 아세

요? 우리 학교 다닐때 한해 선배인데 같이 놀았는데 그마을 사람

인데 혹시 몰라요?"라고 하자

남자는 " 아~~ 잘 알아요."

말숙 "요즘 어디에 있어요?"

남자 "청주에 있어요."

말숙 "잘지내고 있어요. 애인은 없어요?"

남자 "예 잘 지내요. 애인은 없어요."

말숙 "아~~ 광섭이랑 친한 모양이죠? 어떻게 그렇게 잘아요?"

남자 "내가 바로 광섭인데요."

그러자 말숙은 뒤통수를 얻어 맞은것 같았다.

그래서 미안하다며 요즘 선을 좀 많이 봐서 아무런 기대없이 나

와서 이름을 들어도 건성으로 들어서 기억을 못했다며 변명을 했

다. 그렇게 서먹하게 다방을 나왔는데 어른들께서 마음에 들더냐

고 묻길래 아무 대답도 안하니까 둘이 밥먹으로 가라고 해서 밥

먹고 집에 왔다.

집에오니까 세상에 벌써 결혼날짜가 잡혀있었다.

1월 3일에 선봤는데 결혼식 날짜는 1월 28일이였다.

그렇게 선보자마자 날잡아서 결혼하가까지는 한달이 안걸렸다.

부랴부랴 결혼준비해서 결혼하기까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