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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02

사랑의 기술- 일편 -


BY 아리 2001-12-24

나에게는 김진수를 닮은 조카가 있다

외모는 비록 그렇게 얼굴이 크구 (?)

아저씨 같을 지 모르지만 ...

-어 이거 조카가 보면 죽음 인데 -

자기는 천하 미남에

엘리트 수재라구 자칭 타칭하는 이시대의

자부심 많은 총각임에 틀림 없다

초딩 때 부터 나하구 공부두 같이 하구

방학숙제두 같이 하던 나의 수제자이며

나의 동생 같은 존재이다 .

평생 공부 가지구는 부모님 속을 썩힌다는 걸 상상 조차 하지 못한

과기대 졸업에

과학기술원까지 용돈 받아 가며 졸업한 수재인데 ...

더구나 부모님 돈이라면 좀 있는 사람이구 ㅋㅋㅋ.

-현재 엘지 다니구 있습니다 -

"이모 내가 앤이 없다는 사실은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야 그치 ..."

이 말을 입에 달구 다니다 어느덧 32세가 되었습니다 .

얘가 연애에는 젬병이라 ..

무슨 일이 날때 마다 이모 ~~하구 에스 오에스를 청하기 일수 ..

연애라 하면 일단 경험 풍부 하구

고단위 논리 체험이 가득한 이모의 조언이 필요 한데 ..

백번 갈키면 뭐해 ..

아무리 해두 자기 궤도를 못 벗어나구 ..

실행을 못하니 ..아유 속터져 ....

어제두 아니나 다들까

따르릉 ...

< 이쁜 여자는 엄청 밝히는데

또 그렇다구 머리가 딸려두 대화가 안 되니 골아파

이런 애들이 젤 장가 가기 어렵다 >

일단 집에서는 공부로 꽉 잡았던 이 아들을

얼마나 신처럼 우상 처럼 떠 받들구

세상에 없는 아들 혼자 기르시는 것 처럼 사기가 충천했던

울 언니 ..

"얘 난 우리 @@가 장가 못 갈건 생각두 못했다 "

그럼 그렇게 스토리 처럼 그림처럼 다 되는 인생이 어디 있어

"이모 나야 "

"어 어디니 "

"어 강남역 "

"근데 ?"

"나 지금 황당 해 .."

"20분 있으면 여자 친구 를 만나는 데 갑자기 맥이 빠지구 귀찮아

23일 만에 만나는 거거든 ..

사실 그동안 별루 라구

-뭐 나먹기는 싫어두 남주기는 아까운 -

생각했는데 막상 헤어지려니 아쉬워서 내가 붙들구 늘어지는 거야 .."

에구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자기 맘을 숨기면-포장을 잘해서 -

다 된다구 생각하는 지 모르는데

천만에 ..다 보입니다

넘 넘 투명하게 ..

아무리 포장해두 본질은 나타나는 거 잊어서는 안되는 데 ..

어제 만남을 주선 하는 전화에서

그 여자 삐졌는지 <당연하지 여자란 하루 라두 아니 한시간이라두 관리에 안 들어 가면 외로움 타구 백가지 생각을 다 하는 인간인데 쯧쯧 >더구나 23일이나 방치 하다가 지 맘대루 ...

걍 할말없다구 그러더라구

그래서 그래 ..나두 알았다 하구 ...

그러다가 ...

내가 아까운 생각에

걍 다시 전활 했더니 받데 ..

얘가 장난 하나 ..

그래서 만나게 된거야 ..-역시 그 여자두 울 조카가 놓치기는 아까운 고기 호호호 -

근데 ..어제는 마치 모든 걸 얻었다 뭐 이렇던 기분이

지금은 귀찮아 ..

걍 결혼 한다구 해 버릴까 ???..

"얌마 프로포즈는 어느정도 산으로 올라가구

감정이 무르 익었을 때

상대가 무엇이라두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을 때 해야지 ..

나 너땜에 미티 .."

나라두 황당해서 걍 집에 와 버리겠다 ..

오늘은 일단 아무 얘기두 하지 말구 아무것두 아닌

얘기하면서 놀구 ...담번에 ..

지금 현재 네가 느끼고 있는 그 기분은

바루 파괴되는 질서를 사들이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이야

그런 기분에서 사랑 고백 하면 ..완전 꽝..."

이모 멋있다 ..

파괴되는 질서 ..흠 ...

"야 이모 언제 안멋있냐 ... "

제가 나가야 할 시간이라 이걸루 일편 담번에 이편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