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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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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는 연말연시


BY sungmanj 2001-12-14

안녕하세요?
12월만 되면 저 어이론가 몰래 도망이라도 가고싶은 심정입니다.
왜 연말이라고 흥청망청 대는지....
그리고 연말이면 무슨 명절인듯 기다리는건....
꼭 어린이와 똑같더라구요.
저요.
몇년전 그러니깐 3년전이겠죠.
남편회사에서 연말이라며 망년회를한다며 가족동반을 허락한하에
제가 남편을 따라 단란주점 이란댈 처음 가게되었습니다.
몇몇 직원들과함께 놀고 마시는자리 사장님은 일찍 자리를 비우고
부장님과 그 부하직원들이 마시게된 그자리
한참 즐겁게 노래도부르고 술도마시고 있는데
덩치도 큰 남편회사 부장님.....
갑자기 일어서서 무대가 내것이냥 흔들어대는데
정말 눈뜨고는 못봐주겠더군요.
근데 이게왠일입니까?
직원들의 와이프들을 무작정 끌어당겨 품에안고 춤을 추자는겁니다.
익숙하지 않은 그런자리에서 그것도 남편이 아닌 멋없는 남자품이라뇨?
엉덩이를 뒤로 쭈~욱 빼고 얼굴도 남편쪽으로 돌리고
나살려달라는 눈치를 계속 보내는데.....
남편과 부하직원들은 눈치를 채지못했는지
박수까지 치고 흥에겨워 미소를 짓고들 있더라구요.
5분정도를 그 부장님 배를피해 요리조리 몸을 틀어야 했습니다.
물론 남편품에 안겨있다면 5분이 아니라 5시간도 좋았겠죠.
하지만 배가 남산만큼이나 불러온 그 부장님과는 5분이 5시간인냥
무지 힘들고 고달픈 시간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즐겁자고간 자리가 곤역 그자체였습니다.
어느정도 다들 술에 취하고나니 나가자고들 하더군요.
전 그게 끝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 뚱뚱한 부장님....
단란주점에서 바지를 힘껏 끌어올리며 밖으로 나오더니....
"자 이번엔 2차다"
어이 호프집으로갈까? 아무도 대답이 없는데
그 부장님 "나 따라와" 하며 뒤뚱뒤뚱 휘청휘청 열심히 걸어갑니다.
말없이 남편들의 손을잡고 부장님뒤를 졸졸졸 따라가는 죄없는 부하직원들과 그의 와이프들.....
속닥속닥 뒤에서 소근데도 아랑곳하지않고 쏠로를 즐기기나하듯
혼자 폼 다내는 부장님...
화려한 호프집 다 놔두고 작은 치킨집 호프로 직원들을 들어오라하는데..
한마디 투정도 없이 뒤따르는 힘없는 남편들을보며
아내들 무지 서글퍼 지더군요.
그것이 끝이 아니였습니다.
그 처량한 호프집에서 치킨 한마리 시켜놓고 술은 말로 마시랍니다.
아니 사람이 몇인데...
딸랑 치킨 한마립니까?
그리고 한사람당 2000cc를 시키는건 무슨 경우닌지.....
더 황당한건 그 배뿔룩한 부장님의 외치는 한마디" 완샷"
원샷도 아닌 완샷?
모두들 잔을들고 어리벙벙해 하더군요.
휴~
그렇게 호프집에서 기나긴 시간을 뺏기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길을 분명 한길같은데....
왜? 두 세갈랫길로 보이는지 원~
그렇게 망년회는 끝이 났습니다.
망년회의 의미는 도대체 뭐길래
망가져야 하는건지.....
한해를 마감하는 그런자리에서 한해의 의미를 찾는것보다
또 새해의 마음가짐을 갖는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을까요?
흥청망청 보내는 연말연시보다
더 뜻깊은 계획을 세워가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는게
연말에 보내는 망년회가 아니가 싶네요.
우리모두 연말연시 뜻깊게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