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시내에서 직장회식이 있었다.
회식장소로 가는 길에 예전에 자주
다녔던 서점이 참으로 오랜만에 눈에
들어왔다.
바로 서점에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있었으나
일단 모임에 참석했다.
저녁을 먹는 동안에도 "시내에 나올기회가 없는데"
"서점 문닫기전에 가고 싶은데"
하면서 속으로 안절부절하며 음식은 먹는둥 마는둥,
계속 도망갈 궁리만 했다.
2차를 노래방으로 향할때 급한일이 있다며
조용히 빠져나왔다.
오랜만에 혼자 와보는 서점.
애들을 붙잡으로 안가도 되고
애들이 헤집어 놓는 책들 정리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에 ?겨 정신없이 아무책이나 고르지 않아도 되고....
오로지 내자신을 위해 오랜만에 책을 고르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
시집코너에 가서 눈에 띄는 책한권을
들고 읽다가 오랜만에 헤세와 도종환님의
시집을 사고
수필집코너에 또 한참을 기웃거리다
법정스님의 책두권을, 고김남주시인의 부인인
박광숙님의 "빈들에 나무를 심다"책을 사고......
그렇게 정신없이 2시간이 흘렀다.
서점을 나서면서 비닐봉투에 담긴
책들을 무슨 큰 보물마냥
가슴에 안고 ...........
행복에 겨워 집으로 향하는데 겨울밤 추운공기가
그렇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박광숙님의 책을 읽다가...........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