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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짝이 잔설 쌓이던 곳


BY 하얀바람 2001-12-13

골짝이 잔설 쌓이던 곳 먼산의 골짝이 마다에 잔설이 쌓이고 흐르는 냇가에 얼음이 얼기시작하면 집집마다 굴뚝에서는 연기가 풍성하고 아랫목의 인기가 높아지는 계절이지요. 어릴적 추운계절이면 아랫목에 이불한채 깔아놓고 아버지 어머니 언니 오빠가 모두 이불속으로 발을 들여놓곤 가끔은 찐고구마를 먹으며 가끔은 옥수수튀밥을 먹으며 발가락 장난을 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텔레비젼도 귀하던 시절 혹! 이웃에 있는 텔레비젼을 보러 나섰다가도 그집아이의 거센 파워에 밀려 그냥 돌아오는 날이면 어머니는 광 깊숙이 숨겨두었던 곶감과 엿으로 나를 달래주시곤 하셨지요. 겨울이 깊어갈즈음 동네의 어른들께선 한번쯤 거나한 잔치(?)를 여시기도 하셨습니다. 토실한 돼지도 잡고(아휴 불쌍은 하지만..^^!) 아주머니들께선 그것으로 국밥도 끊이시고 순대도 만드시고 땅속에 깊이 묻어둔 김치독에서 잘익은 김치를 내어 숭덩숭덩 썰어선 솥뚜껑 걸어 맛나는 지짐도 부치시고 하여선 온동네 식구들이 모두 맛나게 먹고 아저씨들께서 북이며 장구, 징을 치며 종일토록 동네를 도시며 즐기곤 하였지요. 이제는 한적해진 고향.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들을수가 없고 칠순을 전후하신 어른들만 계시고 그 수도 적으니 찾아가보면 참으로 한적하단 생각이 들지요. 내 뿌리가 있고 내 어린시절 추억이 영글던 그곳 다시 그 옛적 그 풍요로움이 돌아올런지..... 눈이 오는날 고향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