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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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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길들이기(약혼기념일에 생긴일)


BY 코스모스 2001-12-13

벌써 10년전 일이네여
우리 부부는 아주버님이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혼식두 못하구 대신 약혼식을 하고
혼인신고만 한체 결혼 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그게 1989년 12월 24일.
그러구 2년후 12월 24일.
크리스 마스 이브 이기 이전에
결혼 기념일 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약혼 기념일.
아이 때문에 어디 나가서 외식 하기는 힘들구
집에서 간단하게 포도주로 분위기를 잡아보기 위해
아이를 일찍 재우고 샤워를 하고
간단한 안주와 포도주를 준비하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저녁 7시 쯤이면 들어오던 남편은
10시가 넘어두 오지를 않고 연락 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난 걱정두 되면서 한편으루 넘 괴씸한 생각에
포도주를 한잔 한잔 마시기 시작 했습니다.
참고루 맥주 반잔이면 그 자리에 고꾸라지고 취해버리는데
화가 나서인지 술이 목으로 잘 넘어 갔더군요.
그래두 다 마시면 안돼겠다 싶은 생각에
술을 3분에 2는 따라 버리고
취해서 그만 거실에서 잠이 들었나 봅니다.
잠결에 남편에 발소리와 문 여는 소리를 듣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취해있는 몸은 일어나지지 않구
살며시 눈을 떠보니
남편은 내가 마신술과 같은 포도주를 한손에 들고 있었고
놀란 토끼마냥 우두커니 서있었습니다.
그러고는 내가 몸을 움직이자
그제서야 괜찮냐며 술냄새 풍기며 나를 부축하더군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친구들과 한잔 하고나니 주머니에 천원짜리 몇장 남아서
그냥 들어오면 죽음이다 싶어서 포도주 한병 사들구
들어와 보니 같은 병이 바닦에 굴러 다니구
내 이마는 뻘겋게 부어 올라 있구
거실에 쓰러져 있어
뭔일 생긴줄 알구 병원에 연락 하려 했다는 거였습니다.
술을 못하는걸 알기에
한병을 다 마시고 기절한줄 알았다나.
그날 포도주 몇잔에 취해 상에 이마를 부칟쳤는지
이마에 혹이 나 있더군요.
그 이후로 남편은 약혼기념일인 12월 24일은
무슨 일이 있어두 일찍 들어오는 착한 남편이 됐으며
아직두 내가 포도주를 한병 다 마신줄 알고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