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인사를 눈으로만
말루만 인사를 한다
고개를 숙이지두 않구 상대방을 바라보지두 않구
걍 안녕하세여
"그게 인사라구 ..
어 준우야 인사는 상대방하구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이렇게 숙이구
아주 공손하게 하는 게 인사지
그렇게 말루만 하는 건 인사가 아니야 ..
어디 다시해보자 .."
<언제나 그렇듯이 건이 아줌마는 넘 까다로와 >
인사 얘기를 하면서
우리 신혼 시절
난 연애를 삼년씩이나 한 사람이어두
신랑하구 붙어 있기를 좋아하는
어리광 --울 신랑 표현으로는 더림이라구 하는 데 어디 사투리인지?
이 많은 아내이다
그럼에두 불구하구 늙으신 노모를 모시구 사는 입장에서
어머님 보시는데 살을 부비거나
안아주는 것은 상상두 하지 못할 노릇이다
어머님은 갑갑하다구 허구 허날 문을 열어 놓으시는 성격이셨으니 ..
어쩌다가 우리가 방문이라두 닫으면
벌써 화가 나셨다 ..
" 왜 갑갑한데.."
"이 더운데 .."
"왜 문은 닫구 야단들이니 .."
에구 ..어떻게 하라구
울 신랑은 인사를 오랫동안 자상하게 한다 ..
더구나 우리 모두 맞벌이루 아침이면 총총히 사라지는 입장이다보니
"어머니 점심 때 가스 조심 하시구
꼭 국을 뎁혀서 따뜻하게 드셔요
저녁에는 찹쌀 떡을 사올까여 아님 제리를
어쩌구 저쩌구 ..."
하여간 이별이 길구 아쉬움이 태산같이 크다
그럼에두 불구하구 부끄러워서인지
노모의 눈치가 두려워서 인지
도체 나에게는 말 한마디가 없이 걍 사라지곤 했다
얼마나 섭섭한지
난 오직 폐하 --난 그당시 그를 그렇게 불렀다 --
하나만을 믿구 온 가족의, 친구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집을 왔건만 ..
흥 어디 두고 보자 ..
저녁이 되어두 ..울 신랑은 어머니 방에가서 열시가 넘어두
내방으로 오질 않는다 ...
에구 ~~~~~~
연애할때는 심지어 날 재워 주구두 간적이 있는데 ..
이럴수가 ...이럴수가 ..
피이 ~~~~~
저녁에 그가 돌아왔다
"어머니 저 다녀 왔습니다 "
공손한 그의 인사가 끝나두 나는 내다보지 않았다
어머님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얘가 뭘하느라구 서방님이 오셨는데 나와보질 않는 거야 .. "
속으로 좀 무섭기두 했지만 ...
참아야 했다 ..
흥 ...
울 신랑 할수 없이 눈치를 살피면 방문을 연다 ..
" 왜 그래 ...?"
"흥 나 삐졌어 ..페하가 와서 언제 나 찾은 적 있어?"
"맨날 어머니 어머니
그래 그 어머니 한테는
십분두 모자라는 인사를 하구 언제 나에게는 온다 간다 말두 없이 .."
내심 울 신랑두 뭔가 알아 채리구 그 말을 뜻두 가리는 느낌이었다 ..
어디 낼 아침에 보자 ..
역시 다시 반복 되는 어머님에게 충성스런 인사가 시작 되었다
"어머니 점심 혼자 드셔서 어떻게 하나 ???
어머니 아무장사나 들이시지 말구 문단속 잘 하셔요
저녁에는 어머니 좋아하시는 바나나 우유 사가지구 올게여 ...
어쩌구 저쩌구 .."
아 오늘은 나에게 인사를 하겠지 ..
조금만 참아 보자 ...
웬걸 ..이내 현관물을 닫구 ...총총
이구 ~~~~~~ 내 그럴줄 알았어 ..
잠시후
현관문을 조금 열구 날 조심 스레 쳐다보며
-혹시 어머니 보실까봐 ..???!!-
"나 ```갔다올게 .."
황급히 문을 닫는 것이다 ..
이구 나의 신혼 인사는 이것이 전부였다
..저녁이면 사탕이며
젤리면 찹쌀떡을 한아름 사오지만
거기 내 몫은 없었다 ..
그래 난 군것질을 안 좋아 하지만 ..
어쩜 그럴수가 있어 ..
그 담에 ..욕실에서
손을 씻고 나오면 어느새 내 화장대에 사탕두알이 놓여있다 ..
어 ??
"니가 나보구 사탕두 안준다구 했다며 .."
어머님의 역정나신 소리가 들린다 ..
에구 이남자 ...내가 미티 ..
요즘은 어머니가 안계시니
온통 나의 차지이다
지 아빠보다두 훌쩍 커버린
아들은" 아빠 안녕히 다녀오셨어여"
한 다음엔 머리 긁구
다른 건 관심두 없고 컴으로
자기 핸폰을 손에 쥐고 사라지고
내가 온통 뺨에 볼을 부비구 야단 법석을 하면서 폐하를 맞이 한다 ..
이만 총총 ..
안녕히 계셔요
즐거운 하루 되시구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