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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주말 차량 운행 전면 금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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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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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여편네 (3)


BY 이순이 2001-12-10

날은 춥지.. 은행에는 꼭 가야하지..
아침부터 온갖 아양을 떨어서 신랑을
드디어 매수 했다.
"있잖아.. 날이 너무 너무 추워서..앵앵"
"됐다. 듣기 싫다. 알았다고 그 덩치에 무슨
콧소리야. 콧물나와. 더러워서...."

제길.. 운전면허증이야 있지만, 앞으로 전진
면허이다 보니 후진도 않되고, 끼어들기는
생각도 못하고 무조건 앞만 보고 한다.
(이런면허를 일명 장농면허 또는 무차별
살인면허 라고도 하지 아마..)

살벌하고 복잡한 은행에서 주차시키고 빼내고
하는것은 생각도 못하는 팔자다.
당장 운전 연수부터 받는가해야지 원---

우선 출근했다가 온다는 신랑을 보내고
나도 은행갈것좀 정리하고 그래도 외출인데
연지곤지좀 찍고 바르고.. 헤헤
신랑한테 전화가 왔다 데리러 올테니 나와서
잘 보이는 곳에 서있으라고 한다.
못보던 정류장이 생겼네.. 이곳이면 울 쪼잔한
신랑의 눈에도 잘 보이겠지. 근데 왜이리 않오는거야.

그런데.. 흰색 소나타가 서더니..
"어디까지 가세요? 같은 방향이면 같이 가시죠?"
응? 누구? 나말이여? 이주위에 아무도 없네..그럼 난데.
혹시. 인신매매범? 그러기에는 인상이 너무 좋다
"네? 저요? 됐어요.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깐 괜찮아요"
짜쉭---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아우--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흐흐흐

근데 이번에는 빨강색 세피아가.
"어디까지 가십니까? 같은 방향이면 어찌구 저찌구..."
나 또다시 했던말 "괜찮아요. 어찌리, 저찌리"
오늘 무신 날이야, 내가 오늘은 조금 신경을 더 썼나
자쉭들.. 이쁜여자는 꼭 감출수가 없다니깐.. 호호

그리고 울 신랑차가 왔다.
도도함과 방자함이 하늘끝까지 치솟아서 타자마자
"어이! 당신 나 잘모셔.. 나 여차하면 다른 넘하고 튄다."
"뭐야. 이여편네. 기껀 시간내서 차 태워주니깐"
"나 지금 잘생긴 쉐이 두넘이 나 차에 못태워서 안달이었으니깐.."
.
.
.
.
"이 여편네가. 지금 서있던 자리는 카풀하자는 자리잖아"

으잉-- 새로생긴 정류장의 표시판은 제대로 않읽어 봤지만
다른 정류장의 표시판하고는 틀리던데.. 거기가 카풀자리..
카풀이 뭔가.. 나좀 가는데까지 태워주세용. 하고 부탁하는
자리 아닌가...에구에구.. 이 어리버리는 끝이 없군.

그래도 혹시.. 내가 조금 잘나서 태워줄려고 하지 않았을까?
(에쿵-- 뒤에서 내글 읽다가 신랑이 쥐어박은 손에 맞은 소리
그리고 한말씀"정신차려 이여편네야, 나니깐 델꾸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