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일 전 아이가 운전중 속도위반으로 티켓을 받았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나오며 차선을 바꾸기 위해
속도를 내었고 아마 그곳이 비탈길이었고 조금 앞쪽으로
공사중인 지역이었는가보다. 실제 55 mile zone인데 공사중이라
45 mile 로 적용되어 무려 20 mile이나 오바 한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차 안에 십대 네명이나 타고 있었으니
동양아이들 야심한 밤에 몰려다니는 모양새가 교통경관이 보기
안 좋았을 수 있었을것이다. 아이가 설명할 사이도 없이 상황만으로
경관은 무지하게 티켓을 주고 말았다. 생각 해 보면 억울한 일이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고 보통 9 자리 숫자에서 끊어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티켓을 준 것을 보면 괘씸죄가 적용된것이 틀림없었다.
교회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고 돌아온 두 아들은 아마 엄마에게
무어라 말해야할지 많이 망설였으리라 ...지난 이월 한국을 다녀온 동안
눈길에 차 사고가 나서 걱정하고 있었던 아이에게 '잘했어...'
'좋은 경험이야 ..' 했었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한 걸까
티켓을 받아들고 일단 한숨을 몰아쉬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말했다.
' 그랬구나 ..됐다 ..좋은 경험했다..평생 운전 할텐데 이런 경험
빨리한거 좋은거지..근데 너무 비싸군 ..'
말이야 그렇게 했지만 벌금이 무려 230 불 벌점이 4점 ...기가막혔다.
벌금이야 내면 그뿐이지만 벌점은 3년동안 자동차 보험이 올라가는데다
더군다나 청소년이니까 그 비용은 만만치 않은 것이다.
두 주 동안 아이와 나는 기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서로 말 하지 않아도
아마 아이도 마음이 많이 조렸을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니 내마음이 아팠다
그렇겠구나.. 그 분 마음도 이렇겠구나.. 우리 형편과 처지를 보시고
당장 해결해 주시지 않지만 바라보는 것 만으로 마음이 아프시겠구나 .
오늘 법원으로 갔다
가는 차 안에서 아이에게 말했다. 우리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을찌라도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니까 마음 편하게 생각하라고 ,,,,
막상 검사앞에 혼자 서있을 아이를 생각하니 밖에서있는 나는 속수무책
그저 눈물만 덩그러니 눈에 고이는 것이다. 판사앞에 서서 얼마나 마음이
떨릴까..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음에 그저 마음이 아팠다.
아.. 그렇구나 자식을 법정에 세우는 부모 아니 옥에 갇힌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을 아주 조금 이해 할 수 있었다.그런 부모를 위해 한번도
기도하지 않고 나와 상관없음이야 하며 살았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쏟아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 화장실로 갔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밖에 없었다. 나쁜일 하려한 것아니고
친구들 배려하느라 생긴 일인데.한번도 제 이기적인 일에 시간이나 돈을
투자한 적 없는 아인데.. 그저 이번 경험이 아이에게 좋은 경험으로만
있을 수 있게 해 달라며...신경은 온통 법정안으로...
잠시 후 아이가 나오고 검사에게 나를 데려갔다.곱고 단아한 여 검사는
아이를 보고 우선 착실해 보인다고,첫번째 실수라며 선처를 해 주었다.
참 감사했다. 마음의 기도 대로 좋은 사람 만나 아이 얼굴만 보고라도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벌금을
내고 벌점을 2점 받고 나오며 아이 손을 만져보았다 ..땀에 젖어있는...
얼마나 대견하고 감사한지 아이에게 '수고했어! 특별히 맛있는거 사줄께'
오늘 우리 모자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아들아 부족한 엄마 살아있을 때
네게 조금의 힘이 될 때
세상의 안 좋은 경험은 다 하거라...
누군가를 책임지며 홀로 살아야할 때 힘들지 말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