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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트리는 아픔만큼 .......!!"


BY 리아(swan) 2000-10-13

손끝에 닫는 소지(도자기 흙)는 밀가루
반죽할때의 느낌과는 또 다른 감촉이 전해온다.
어설픈 무당이 일을 저질러듯 난 항상 한가지를
똑 부러지게 하질 못하고 욕심만 앞서 새로운 것이
있으면 이것도 찔끔 저것도 솔깃해져
다 해보고 싶은 욕심쟁이다.

학교 때 부터 그리고 싶었고 그림 감상을 좋아한터라
그림에 대한 나의열정은 항상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주부 이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항상 시간에
쫓기고 여유가 없이 살아오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되어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을 마음껏 그려 보리라 큰 마음먹고
붓을 잡았다.

그것도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애초부터 그림에 대한 소질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술적인
감각이 특출난 것도 아니어서 나의 그림작업은 봄에 스케치한 그림을
여름이 지나도 완성을 못하다 보니 계절은 이미 훌쩍 가을이라
쌓여만가는 미완성 켄버스가 걸리적 거리기만 한다

그런 와중에 내귀를 솔깃하게 하는 도자기 공예
난 또 병이 들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각 대학의 평생 교육원을 몇번을
기웃 거렸는지 모른다

매장을 지나다 도자기만 보면 눈을 떼지못하고 내머리속은
흙을 주무르고 있는 나를 상상하곤 했다.
뜻이 있는곳에 길은 있는법 나는 또 기어이 그일을 시작하고 말았다.
남편은 내게 한가지라도 똑바로 하라고 나무란다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지만 뭔가를 하고자 하는 여자는
아름답다를 외치며 난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내가 마치 도자기에 조예가 깊은척 손재주가 있는척하며
도자기 공부를 시작한지 두달이 지난지금 꽤 많은 공예품을 만들었다.

내 나름대로 정성되게 흙을 다루었고 혼신을 다했다고 생각했었다
더디어 오늘 교수님은 가마에 넣을 작품을 선별을 하셨다.
두달동안 만들은 도자기 공예품은 라면박스로 하나 가득되었다.
의기 양양하게 교수님앞에 건조된 것을 내밀었더니
교수님은 사정없이 내소중한 공예품들을 깨트려 버린다.
작품 하나씩을 깰때마다 내심장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겨우 세개 그것만이 살아남았다.

두께가 틀린것 기포가 들어간것 금이 간것등을 교수님은 한눈으로
골라 내시고는 깨어버리는데 오금이 다져렸다.
저 아까운 것들을 아쉬운 탄식이 절로 새어나왔다.
덧붙여 교수님은 충고를 하신다.
많이 깨어져 나갈수록 정성을 다해 빚게 될것이다.
아픔을 격지않은 성공은 빨리 좌절한다.
흙에는 조상의 혼이 들어있고 그혼에게 경건함을 느끼고 소중하게
다루어야하며 그속에서 겸손을 배워야 한다고 일침을 놓으신다.

오늘은 접시를 세개 만들었다.
평소보다 몇배는 더주무르고 다지고 해서 그릇을 빚었다
앞으로는 내심장이 떨어져 나가는듯한 고통은 당하지 말아야지
내 정성을 다하고 내믿음을 다하여 조상을 대하듯 조심조심 흙을 만졌다.
세개의 접시는 알몸인체로 열심히 자신의 몸을 말리고 있다


교수님은 또한번 엄포를 주신다.
초벌구이 끝나면 또 못쓸놈이 나오고 유약까지 바르고 재벌이 끝나야
살아남을 것을 알수있다니
아픔만큼 성숙한다는 진리를 일께워주는 나의 교만과 건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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