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안타깝고 잡히지않는 후회스럽고 다시는 되돌릴수 없는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꿈들. 하루밤의 부나비 처럼 살아버린 청춘. 그러나 그보다 더한 고통으로 다가오는 되돌릴수 없는것은 한번 잃어버린 건강이다. 나이 서른 둘에 예기치 않은 병으로 우리집은 행복이란 단어를 잃어가고 있다. 정작 행복이 깨지고 있는것은 나의 병이 아닌 변해가는 남편의 성격이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성격의 남편은
약간은 삐딱한 나와는 상반된 전형적인
장남이였다.
응석받이인 막내를 아내로 맞이해서
속많이 썩었을 남편인데도 싫은소리 한번도
않하고 내 나이 서른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학생이냐는 소리를 듣고살 정도로 속한번 않썩인
사람이 요즘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주말이면 친구들에게 친척들에게 안부인사하고
않좋은 일있는 집에는 제일 먼저 달려가 굿은일
도맞아서 하던 사람이 이젠 세상과의 벽을 높게
쌓아 버렸다.
요즘 병원에가면 듣는 말이 "암입니다."이라고
나 또한 이 말을 듣게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보다 더한 충격으로 남편은 어찌할줄 몰라했고
그런 남편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하게 대했다.
행여 술한잔 할까해서 전화라도 할라치면
지레겁먹고 허둥데는 사람들에게 남편은
할말이 없어져갔다.
쳐저가는 남편의 어깨만큼 세상과 등을 보이는
남편에게 제발 옛날의 남편으로 돌아와 달라고
사정도 애원도 변해가는 사람하고 살수 없다고 협박도
해보았지만 한번 변한 사람 돌이킬수 없더라구요.
이렇게 해서 우리집의 행복도 시나브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포기해버려야 할까요?
투병생활도
남편의 메말라 가는 가슴의 샘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