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모처럼 여고 동창들을 만났다..
마침 친정에 행사도 있어서 겸사겸사 대전에
내려간 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우아한 칼질해 가며 그렇게..
지나간 얘기들 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여자들이 모이면 무슨 할말도 그리 많은지..^^
우린 저녁시간이 되자 아예 엉덩이 바닥에 편하게
앉아서 먹는 한식집에 가서는 두부 두루치기와 소주..
밥 매니아인 난 공기밥까지 시켜서리
하염없는 수다로 웃고 떠들며 앉아 있었다..
술을 잘 못먹던 내가 소주 한잔을
받아 마시자 친구들이 놀라 묻는다.
"너.. 소주 마실줄도 아니.."
"ㅋㅋ구래.. 회 먹는거 배우다 보니까 소주 한잔은 마셔야 된다길래
약 먹듯 먹다보니 두잔 정도는 먹게 되더라야."
"구래구래..술도 먹다 보면 느는거야..ㅎㅎ"
이 친구들은 예전부터 원래 한 술한다..
애들얘기 남푠얘기..그 와중에도 뒤늦게 늦둥이를
본 친구 신랑한테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야~ 느신랑 젖 먹을 시간됐냐? 왜 자꾸 저러는 거여~~
아직도 젖 못 뗐냐~ㅋㅋ"
"에구..증말 모처럼 쉬는날 애좀 보라 구랬더니 귀찮게 구네..^^"
"야..느신랑 젖 떼는 방법 내 알려주리??ㅋㅋㅋ"
(쓴약 바르기..머큐롬 바르기..내 많이 아는뎅..
허긴 그 방법은 미성년자용이당...히히..^^)
구렇게 보낸 시간.. 술먹고 노래방까지..
기분좋은 만남의 헤어짐은 늘 아쉬운지라
간단히 생맥주 한컵만 하고 가자 한다..
이미 야심한 시간...
문득 서울에 있는 신랑 궁금해서리 전화를 해보니
흐미~ 지금 대전에 와 있단다..(참내..그새 내려오냐..쩝)
"언제 왔어..말도 없이.."
"웅 너 델루 지금 막 왔지.."
퇴근하고 바로 내려온 모양이다..
가끔 그렇게 오곤 하였기에.. 별다른 일은
아니지만서두 이 야심한 시간까지 아직 집에
안들어 갔으니.. 그게 쬐메 좀 미안할 뿐이다..
"너 거기 어디냐?"
"웅 친구들하고 생 맥주집에 있는데 곧 들어갈께.."
마침 울 남푠도 오빠네 사무실에가서 제부들과
또 죽마고우팀을 만들어서 동양화 감상을 하고 있다하니
있다가 엄마네 집에서 만나자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사건은 바로 그때부터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친구들이 술도 먹고 밤이 늦어지자 몇몇 남푠들이
자기 마누라들 데리러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온 것이었다..
나도 마침 서로 인사도 시킬겸 남편을 오라 할까하다
시간도 넘 늦었고 엄마네 집도 가까운지라 그냥 앉아 있는데
마침 친구중 한 남푠이 화장실을 다녀
오겠다며 나가더니만.. 한참을 들어오지 않는게다..
그렇게 남편을 기다리던 친구옆에 앉은 또 다른 친구가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했던지 그 친구의 핸폰을 달라 한다..
그러더니 이내 재발신 버튼을 누르고는
친구의 남푠에게 술취한 목소리로 장난끼 어린
야시시한 코맹맹이 소리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쨔기야~~쨔기 지금 어딨쪄~.."(흐미 닭살~)
".....여보세여.."
"쨔기야~~ 나 데꾸 가야지 어띠쪄..빨랑와~~"
"..여보세여 전화 어디로 하신겁니까??"
"엥?? 거기.. 경미..신랑 핸폰 아닌가여?"
"아닌데여..혹..지영이.. 친구분 되시나여?"
"허걱@@"
당황한 이 친구는 얼른 내게 전화를 건네 주었다..
"왜 날 바꿔주냐??"
난 친구남푠과 통화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전화를 바꿔 주길래..
"여보세여.."
"너 어디야!!"(귀청 떨어지는줄 알았다..)
"엥??"
"너 지금 어떤 쉐이들하고 있는거야.."
"무슨 소리야.."
"지금 옆에 남자 소리 나잖아!!!"
"웅~ 친구 신랑들이야.."
"너가 언제 그런 말 했어.."
(아무래도 안돼겠다..)
전화로 이상황을 설명하기에는 울남푠 넘 성질난 상태였고..
일단 집에가서 이야기 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야 어찌된거야..너 왜 울신랑한테 전화했니??"
세상에나..얘기인즉슨..
좀전에 내가 친구의 핸폰을 빌려서 남푠과 통화를
했었고 그 친구도 자기 핸폰으로 남푠과 통화를 했었기에
(난 핸폰이 없다)
장난을 친다는 그 친구가 내가 울신랑과 통화를 한걸 모르고
바로 재발신 버튼을 누르자 친구신랑이 아닌 바로 울 남푠과
그렇게 통화를 하게 된 것 이었다..
흐미@@
엄마네 집에서 만난 울 신랑..
삐져서 내겐 눈도 안 맞춘다.. (←질투의 황제)
엄마앞에서 얼굴 내색도 않고 안부 인사만 하고는
과일을 깍아 내놓아도 먹지도 않고...할 말만 하고..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흐미..)
평상시 쳐진 눈꼬리가 올라간거 보니 보통 화가 난게 아니다.
우쨌든 나도 뭐 잘한건 없으니 일단 침묵으로 일관했다.(침묵은 금)
그렇게 짐 정리해서 엄마 아버지께 인사하고 서울로
올라 오면서 우린 그때까지도 서로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흐미..그런데..운전..증말.. 장난..아니게 밞는다..- -;;;;
다른차 그렇게 달리면 나 뒤에서 이렇게 욕했당.(저 무쉭한 쉐이..)
허걱@@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내래 겁이 나서리.. 내 먼저 한마디 슬~쩍 건냈다..
(침묵은 금? 아니다.. 금은 돌이다..쩝)
"운전.. 좀.. 천천히.좀. 해.."
"우쉬..야!!... 너 친구들 술집 여자들이냐?"
(참내..술 먹으면 다 술집 여잔감? 술집여자 자격조건이 뭐래..흥!!)
"무슨 소리야?"
"어디 그게 술집 여자들이나 하는 소리쥐 그게 제정신
있는 여자들이 하는 소리냐구??"
(음~술이 쫌 취했으니.. 아마.. 제 정신은 아니었을껄 ~흥!!)
코맹맹이 소리로 쨔기야~~ 어쩌구 저쩌구하며
엽기적인 소리를 해댄 그 소리가 울 남푠에겐
보통 충격이 아니었나 보다..
더군다나 술 문화에 익숙치 않은 울 남푠..
친구는 일부러 더 닭살돋는 콧소리를 내었으니..
그 소리사이로 들려오는 남자 목소리하며..
흐미@@ 삼박자가 다 들어가 있으니..
허거걱...울 남푠의 뜻하지 않은 오해도 이해가 갈법하다...
하여간 난 그날 집에 올때까지 무쟈게 싸우면서 왔다..
아마 결혼하고 나서 그때만큼 싸운적은 아마 없지 싶다.
오해를 이해로..설명하고..서로 소리 지르고..
급기야는 그런것도 이해도 못하냐며 나까지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해서는 이젠 좀전에 미안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나는 그렇게 속좁은 남푠한테서
남푠보다 더 많이 화가 나고 말았다..
"그렇게 이해 못하겠으면 너 맘데로 해!!!"
"뭐라구!!!"
증말 연인사이 같았으면 벌써 쫑내고 쫑파티 했을거다.
참내..나도 한 칼있으마(카리스마) 한다 이거야..흥..
그날 밤 어느정도.. 감정을 진정 시키고...
조금씩 서로 이해하게 되었고..그렇게 잊혀져 가고 있을 무렵...
어느날 밤..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여.."
"음..나여..."
(엥@..왠..외간남자?? 참내~ 나가 누구여..
조선팔도에 어디 나..가 한둘인감? 얌마..나도 나여~~)-.-
"네???. 누구세여.."
"그새 옛애인 목소리도 잊었어?"
(옛애인??..참내..것두 어디 한 둘이냐고요~~ㅋㅋㅋ)
"섭하네..그새 목소리도 잊고~~"(ㅋㅋㅋ내 감 잡았쓰~~)
"ㅋㅋ 음..올~간만에 하니까 잊었쥐.."
"미안혀..요즘 내가 바뻐서리..동안 잘 지냈는가.."
"구럼여..애인님도 잘 지내셨나여?"
"ㅋㅋ나야 늘 구렇쥐..거 주인양반 있는가?"
"기다려 봐여..글구.. 되도록이면 남푠 없을때 전화해여..^^"
"ㅋㅋㅋ알았네~~"
이러며 남푠에게 전화를 바꿔 주었다..
그랬다..
그러고 보니 남푠 친구들도
늘 그렇게 장난전화를 하곤 하였다.
그렇게 장난전화 하는것도 옆에서 늘 보고
웃던 사람이 말야..그런것도 이해 못하고 말이지..
또 생각해보니 괘씸해진다..
"것봐!! 자기 친구들도 이렇게 장난 전화 하잖아..
그때 내 친구들도 이렇게 장난 전화를 했던거란 말야..알써??"
"......."-.-
자쉭...한번만 또 오해하고 난리쳤단 봐봐...
파팍..@#@#$@#$...절단 내삐고..
나 잠자리 날개옷 입고 확~ 올라갈껴!!....(나 선녀 ^^**)ㅋㅋ
*근디..그..날개옷이.. 맞..을라나 몰러..에이..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