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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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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울가 향기 '(7)


BY 정화 2001-11-26

이제 내 자존심은 더이상 나의 자존심 이기를 거부했다.

인간이란 결코 제,운명을 바꾸지는 못하고 적응해 갈 뿐...

평소에 내 생활 신조대로 아이들이 알까 조심하며 하루가
일년처럼 길게 느껴지는 하루 하루를 나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 되었다.

이리저리 아무리 둘러 보아도 마음의 상처로 인하여
쓰러질것 같은 나를 달래 줄만한 것은 그 아무것도 없었다.

내 고통을 속시원히 들어 줄만한 친구도 나는 없었다.

무릇 지킬 만한것 보다 내 마음을 지키라고 하신 성경 말씀이
가슴을 때렸다.
아~나는 진정 세상을 잘못 살아 왔구나
자책하며 슬퍼서 눈물이 났다.

나는 오랫동안 장사 하면서 가게 문을 좀처럼 닫지 않았다.
무엇 하나라도 할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는 내 사고방식 으로
인해서 친척집에 결혼식 이나 초상이 나도 어쩌다 한번
가곤 하였다.

못나고 바보 라서 가게문은 닫을 생각은 못하고
그 남자 에게서 받은 자존심 상실감과 자괴감 허허 로움은
괴로움을 동반하고 나를 잠시도 그냥 두지 않았다.

밥은 젼혀 못먹고 아침서 부터 문 닫을 때까지 술만 마셨다.
그러나 그누구도 내가 술을 마시는 지는 몰랐다.

근 한달을 이렇게 보냈다.

긴세월 안간힘을 쓰면서 참고 또 참지 않았는가?
하며 나를 달랬다.
마음이 잡히지 않아서 정말 미칠것 같았다.

우리가게 근처에는 공장이 많아서 여자들이 많이 출근한다.

가끔 들려오는 소문에 회식 자리에 자주 참석해서 어느젊은 여자가
바람이나서 아이들 두고 집나갔다고,하면 나는 전후 사정은 듣지않고 쓸개 빠진년 이라고
함부로 말하곤 했는데...

진정 내 입은 열린 무덤이 였다.

자기 자신을 잘못 관리하여 실패하면 모든것을 잃을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 디뎠는데 이런일로 가슴을 태울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나는 죄인 이지만 주님 께서는 나를 용서 하시겠지 하는 맘으로...

매일 새벽 기도 시간에 참석 하여 눈물 뿌려 기도하고

주여
어찌 하오리까~~
내가 이제껏,어떻게 살아 온것을 주님은 아십니다.
살려주세요~~
간절하고 갈급한 기도를 드렸다.

하루는 이웃에 살고 있는 사촌 시동생의 장인 장모 두분이
병원에 입원을 해서 시동생 내외와 같이 병문안을 다니러 갔다가
오는 길에 시동생이
'형수 저녁 안드셨지요""져녁 사드릴께요"
뭐 먹고 싶냐고 묻길래 나는
"나 술 사주세요' 했더니
시동생 깜짝 놀라서 하마 트면 차 핸들을 놓칠뻔 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아이들 키우면서 결혼 할 나이가 되도록
아이들 보는 곳 에선 술을 먹어 본 일이 없었다.
혹시 술 먹는 엄마 모습을 보고 아이들 상처 받을까 봐서
작은집에 가거나 어디를 가도 나는 술 못 먹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집으로 오다가 포장 마차에 세사람이 들어가서
술은 시동생과 나 둘이서만 먹었다.

"무슨일 있어요"하며 시동생이 물었다.

나는 속이 터질것 같아서 누구 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지금
내가 몹시 힘든 상황을 이야기 하였다.
성질급한 시동생 어떤놈 이냐고 빨리 말하라고 차돌 같이
잘살고 있는 우리 형수를 누가 그렇게 힘들게 했느냐고.
그자식 내손으로 죽이고 만다고 말했다.

내가 힘이드니 도와 달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렇게 말하면
어떡 하냐고...
나는 그럼 나부터 죽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 사람과 만나도 손 한번 잡아 본일 없는데 시동생이
그렇게 떠들면 나를 도와 주기는 커녕 나를 죽이는 일이라고 하니
시동생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렇게 내아픔과 설움을 가지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세월은 흘러 아들 결혼식은 점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