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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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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쯤에서


BY jeong0104 2001-11-26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꿈을 가지며 산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꿈을 이루려고 애를 쓰면서.
난 그 많은 꿈들 중 며칠 전 하나의 꿈을 내 스스로 버렸다.
그런데...
버린 꿈에 대한 미련 탓일까?
일이 되지 않는다.
식탁에 반찬이 김치밖에 없는데도 난 반찬 필요한 걸 모른다.
아이들 머리에 냄새가 나는데도 난 머리 감겨 줄 생각을 안한다.
남편은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내일 내가 몇시에 일어나야 되는지도
지금 내가 왜 잠을 안자고 있는지도...
난 이제 내나이의 내 생활에 맞는 꿈을 새로 찾아야한다.
나를 위해서.
나의 꿈을 위해 새벽5시에 일어나는 것이 두려워 꿈을 포기 하진
않았다.
8시에 어린이집 가는 우리 딸의 머리를 묶어줘야 하기 때문에 난
내 꿈을 접었다.
나의 꿈을 위해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게 힘들어 나의
꿈을 포기 하진 않았다.
7시 50분에 학교 가는 아들 배웅해 줘야하기 때문에 난 나의 꿈을
접었다.
나의 꿈을 위해 외식하는 일을 줄여야하는 것이 아쉬워 나의 꿈을 포기 한 것도 아니다.
은행 융자 빚에 머리 빠져하는 우리 남편 골 안 빼먹으려고 난 나의 꿈을 접었다.
그런데,그럼에도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다른 아줌마를 난 오늘 봤다.
나와 같은 꿈을 이루려고.
나와 같은 상황인데도.
나 이제 이쯤에서 꿈을 버리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