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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자수 대가의 미소


BY wynyungsoo 2001-11-23

세상에 어쩌면 저리도 솜씨가 고우실까!! 저절로 탄사가 신음처럼 흘러나왔다. 평생을 우리 고유의 동양자수를 고수하시며, 일본을 비롯해서 동양자수 전시회도 여러 차례 열었음에, 우리 고유의 얼을 교민들에게 심어주면서 나름대로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고 하시는 어르신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니 뵙기가 너무 좋았다.

그 연세에도 얼마나 표정이 고우시며 밝으신지, 아마도 그것은 반 평생을 당신께서 손수 수를놓아 완성시킨 작품들에서의 느낌, 생동감 있는 작품의 미소들과 동고동락 하셨음이 어르신의 환한 표정에서 영역히 읽을 수가 있었다. 고령이신데도 지금도 당신 생전에 끝을 내야 할 작품이 있다시며 꽃가마를 동양자수로 승화를 시켜 매듭을 짖는 작업에 몰두하고 계시다고 했다.

거의 완성 직 전인 꽃가마 작품을 보이면서 후학들에게 남겨서 당신의 흔적과, 동양의 얼을 심어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으시며 까르르~ 수줍음에 웃으시는 표정은, 고령인 연세에 비해서 내심이 여리시고, 다정 다감하며, 빈틈이 전혀 보이지않았으며, 또박또박 꽃가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시는 억양의 리듬에서 세심하고 꼼꼼하신 성격임을 읽을 수가 있었다.

아르신께서 안내하는 방에는 세월의 흔적이 곱게곱게 정돈되어 있었으며, 앙증맞고 귀여운 소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으니, 그 방에 진열된 작품들은 꽃가마가 다 완성되면 집합을 시켜서 함께 전시회를 가질 예정에 있다고 하셨다. 일 주일에 한 번씩 동양자수 강의도 나가신다면서 너무 잼있고 수강생들이 동양자수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내심 기쁘기 그지없다고 하셨다.

사실은 나도 예전부터 동양자수에 관심이 있어서 배운 기억이 새롭게 다가온다. 취미 삼에서 배운것을 토대로 자수작품을 몇 점 간직하고있다. 비취색 공단에다 동양자수를 놓아서 표구를 했는데, 주제는 둥지에 담긴 새끼송학과 부모송학을 수를놓아 꾸민액자를 거실에 걸어놓곤 가끔 씩 감상을 할 때면, "어머! 이것이 내 작품인가!" 싶은것이 생소하게만 다가온다. 마음이 우울할 때에 송학액자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좋고 편해지는 느낌에 그냥, 마냥 편안해온다.

나는 고독을 즐기는 성격이라 그런지, 조용히 앉아서 손끝으로 만드는 작업을 좋아했었다. 해서 동양자수를 배우러 학원을 다니면서 자수 뿐만 아니라, 현대자수도 배웠었고, 또 현대매듭도, 십자수도 배워서 만든 작품들이 몇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들이 고령의 나이를 먹고 있다. 그래도 곱게다루고 해서 아직은 봐 줄 만한 내 작품들이기 때문에, 선듯 내치기가 아쉽고 아까워서 그냥 포용하고 있는데...

남들의 시각으론 골동품에 지나지 않는 몰골들로 다가오겠지만, 나에게는 추억의 흔적임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타인에게 홀대를 받는 물건들이라 해도 더 애착의 시각으로 다가옴에 더 손때를 묻혀주고 입맞춤도 해주곤 한다. 내 작품 중에는 더 아끼고 애착이가는 미니 액자가 있다. 세개가 한 쌍으로 된 앙증맞은 액자인데, 梅蘭菊竹으로 된 꽃 액자이다. 내 작품이지만 보면 볼수록 그 이미지가 소박하고, 다소곶한 미소에 그냥 귀엽고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해서 몇 쌍을 만들어서 집들이 선물도 하곤 한 기억에, 내 작품들의 안부가 새삼 궁금해지기도 하며, 나와 동고동락한 우리집 골동품들은 내가 아파할 때도 함께 아파하는 것 같고, 또 기뻐할 때에도 함께 기뻐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니, 일출을 맞으면서 석양을 맞을 때 까지도 한 공간에서 희비의 색깔을 동시에 호홉하는 느낌이었음에, 냄푠같고 자식같은 시각으로 다가와서 포용하며 그렇게 세월의 흔적을 쌓아가고 있다.

오랜만에 동양자수의 대가이신 어르신을 만나뵙게 됨은, 2001년 하반기의 큰 선물이 아닐수 없음이니, 너무 행복하고 올 년 말을 맞이하는 기쁨도 남다르게 포용하리라 생각된다. 우선은 반쪽 건강에 악화가 없었다는 점과, 또 나 자신이 노력한 만 큼의 댓가도 쬐끔만도 있었음이니 행복하고 그냥 콧노래가 창가로 이어진다.

또 년초부터 시방까지 그런데로, 무난하게, 일상의 색깔들의 미소가 무 탈했던 것에 그저 감사할 뿐, 난 거기에서 더 바랄 것이 그 아무것도 없음임 이니, 그저 겸허한 자세로 감사합니다. 를 되 뇌이며, 내심으로 늘 큰 절을 올리는 심정으로 실상에 임할 것이며, 주어진 일 들에 성심 껏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바라옵건데, 동양자수의 대가이신 어르신께서 예정하고 계신 동양자수 전시회를 성황리에 성공하시길 합장으로 빌어드리는 바이다. 어른신!^^* 부디 강녕하시와용!!^^*그리공 "화이팅!!" 입니다용!!^^*

이런 프로그램을 내실에서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방영해주신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팀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올리는 바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