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정월 대보름
시멘트 닭장에서 보름인줄도 모르고 컴에 매달린 아이들,
그들에게 아홉가지 나물과 오곡밥은 한낮 사치인가.
내손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이것을 먹어줄 아이들은 언제나 집에올수있을까.
옛날 나 어릴때는 추억도 많건만
보름이면 한낮부터 집집을 돌아다니며 지신 밟기를 하던 농악놀이
종일 그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밤이면 동네 아이들과 쥐불을 지피고
뒷냇가의 다리를 나이 수대로 걸어서 건너지 않았던가
그리고도 모자라 술통 위를 뛰어다니며 숨박꼭질을 하였었다.
차거운 달빛아래서의 추억도 많았거늘....
오늘도 일에 바빠 기계덩어리와 씨름하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스럽다
무엇이 사람을 이리도 여유롭지 못하게 하는지.......
요즈음 아이들의 낭만은 술집 영화관 오락실 T.V 비데오 볼링장 등등
발달된 문화의 이기라고들 하던가.....
그래서 모든일에 마음은 없고 기계처럼들 살고 있는게 아닐까!!!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도 마음은 없고 이해만 따르고
출세와 의욕만 앞세워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 가건만
각박한 마음에 남이 보일리 없겠지
이것이 사회의 밑바탕이 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것인가.....
내가 너무 절망 적으로만 보는것일까
자기 마음의 잣대만큼 남을 본다는데
나부터 돌아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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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서울의 하늘밑 빌딩숲에선
달빛을 등진채
혼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있는한 우리의 미래는 밝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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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엔 달빛이 차가운데
오곡밥 먹을 아이들은 소식이 없다
전화를 해야 겠다
오곡밥이 너희를 기다린다고.....
<아들왈
내일 아침에 먹죠뭐....>
새벽에 나가면서
<우리딸
엄마 늦었어요 저녁에 먹을께요>
솥에 오곡밥은 고스란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