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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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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22 (남편의 악취미)


BY 올리비아 2001-11-23

..시간이 몇신데 전화도 없는거야...
아무래도.. 공기가 예사롭지가 않아..

이런것이 바로 여자의 직감or 예감이라는것이다..
아마두.. 카드를..하고 있는것 같아..

못말리는 남푠의 취미생활은 그림감상이다..
(참내..그림감상도 어찌나 다양한지원...)

명절날에는 한국고유의 명절답게 동양화를..
평상시에는 서양화를..
그리고 가끔은 또 만화책도 어찌나 즐겨보는지..

명절날 엄마네 집에만 가면 어른들께
인사 드리고 나서 조용히.. 사라졌다 싶으면

그새 엄마네 집 바로 앞에 있는 만화방에
쪼르르~ 가서 앉아 있으니 증말 환~장 하겠다..

명절 어느날..
밥 먹을 때가 되었는데 남푠이 안 보이는게다..

"엥..어디 갔지? 좀 전에도 있었는데.."
"고모부 만화방에 있어여~~"
"뭐시여??"

하여간 난 무신 집안의 말썽꾸러기 녀석 잡아오듯
만화방 문앞에서 독기어린 두눈 옆으로 째~려보기
해서 끌고 오기를 어언 몇 년째인고..

가끔은 또 아예 만화책을 한~다발 빌려 와서는
오빠 제부들과 함께 만화책에 빠져 갑자기
때 아닌 명절날 독서 분위기를 연출해 내지를 않나..참내..
(만능 엔터 테이너라니깐..쩝..)

"그케 재밌어?"
"구~럼..너도 함 봐봐.."
"어디..흐미..왜케 그림이 야하냐.."

구러면서 야한 장면만 냅다 골라 보고는 휘익~ 던져 버린다..^^

"에이~ 잼 없어서 못 보겠다.."
"잘 읽어 봐봐..얼~마나 재밌는데.."
(야한장면만 휙 보고.. 글을 안 읽어 보았으니
내 잼있는지 잼없는지 아나..ㅋㅋ)

하기야 만화가 영화가 되는 세상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줌마되고 나서는 만화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걸 보면서.. 난 생각해 본다..

남자들이 시각적인 면에서는 여자들 보다 더 발달해진 반면..
생각이나 사고력은 여자들보다 더 단순해져 버린게 아닌가 하는...^^

그러니 저렇게 심란한 곳에서도
만화책을 볼수 있는게 아닐까....ㅋㅋ

하여간 이리도 그림보기를 즐겨하는
남푠이 오늘은 왠지 서양화의 명작..카드 냄새가 난다.

마침 남푠의 직장 근처에서 아주 가까히
살고있는 여동생 긴급 특파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희영아..아무래도 형부가 지금 카드를 하고 있는거 같아.."
"구래?? 어디야?? 내가 가볼까??"

역쉬 행동파답다..
벌써 내가 할말을 지가 먼저 하고 있으니..ㅋㅋ
(기대에 어긋나지않는 엽기적인 그녀..)

내 동생은 항상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막가파..
특히 즈남푠이건 남의 남푠이건 행적 추적하는데는
☞요 동생 앞 다를자가 없을 정도이니..ㅋㅋ
(내 오죽하면 흥신소 차리면 떼 돈 벌거라 했다..ㅋㅋ)

"웅 아마 *** 로 가봐..거기 있을거야."
"알써언니.."
"구래 그럼 그곳에 가서 꼭 전화해라.."
"웅..걱정마"

그렇게 씩씩하게 대답하고 간지가 한참..

세상에나..그렇게 호언장담하던 동생한테도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가 오질 않는거다..

아니 도대체 어찌 된일이지..

밤 12시가 넘은시간이라 괜히 걱정이 됐다..
괜히 동생보고 나갔다 오라했나..

이런걱정 저런 걱정..
이젠 남푠걱정에 동생걱정까지
덤으로 하게 되었으니.. 증말 미치겠다..

"여보세여..제부?"
"네.."
"희영이 왔어여?"
"아니여..형부한테 가본다고 나가더니 아직 안 들어 왔어여.."

미틴다 증말@@

구렇게 속타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
띠리리~~ 전화벨소리..

그건 바로 동생이 아닌 남푠전화였다..

있는승질 없는승질로 잘 다듬어진
소프라노 괴성으로 냅다 소리를 질렀다..

"자기 지금 뭐하는거야!!"(카드하쥐??)
'히히...지금 갈께~~"

"여기가 무신 하숙집이야 오고싶음 오게!!오지마!!"(빨리와!!)
"미안혀~~"

갑자기 동생생각이 났다..

"참!!.. 희영이 못 만났어??"
"봤~~찌~~"
"엥?? 어딨어?"
"지금 옆에서 내 돈 관리하고 있지.."
"헉!! 뭐..뭐라구??"

참내 어이가 없어서리..

카드치는 형부가 돈 따서 못 간다니까
옆에서 같이 앉아 구경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나..못말리는 그 형부에 그 처제구먼..미티@@)

"희영아 언니한테 비밀로 해주라..내가 5만원 줄께..ㅋㅋ"
"ㅋㅋㅋ알써 형부.."

이렇게 된 사연이었다..참내..

다음날 아침..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야!! 너 어제 형부 카드하는데 함께 구경했다면서.."
"형부가 얘기했어?? 참내 형부는..나한텐 비밀로 하라드니..ㅋㅋㅋ"
"우이쉬..너 구래도 되냐?"
"히히..언냐 형부가 돈 따서 못 일어나는데 어쩌냐.."
"돈 때문에 이 언니를 배신하다니..흠"
"ㅋㅋ 형부가 돈따서 나 팁 준다잖아..구래서구랬쥐~~"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리던 동생도 이젠
대전으로 이사를 가버리고나니 가끔은 아쉬웁기도..

못말리는 울 남푠의 취미생활..

아무래도 안 돼겠다..
자고로 부부 일심 동체라 했거늘..
(내 다른건 몰라도 그건 꼭 지키고자 하느니..흠.. )

뛰는놈 위에 나는놈이 있다는걸
좀 보여줘야 될텐데 말이쥐....

음..강원도에 어디 물 좋은 곳이 있다는디.
거기가 어딘감..슬슬 떠나 볼까나??..

이왕이면 먼길 말고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가야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