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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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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엄마와 똑같은 나!!!!


BY litebell 2001-11-19

어려서 부터 난 나의 엄마의 억척스런 모습이 너무도 싫었다..

그런 엄마를 보며 난 절대 엄마 같진 않을거라 굳게 마음도 먹었었

다..

조용하고 부드럽고 우아한 엄마가 되야지......

하지만 아이를 낳고 또 기르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 쉬운 일만이 아니라는걸....

엄마의 억척때문에 내가 이렇게 잘 자랄 수 있었고 잘 살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 졌다는 것을....

7남매에 막내로 고이 자란 엄마는 아무것도 없는 집에 막내 며느리로

시집와서 많은 고생를 하며 사신 분이다....

홀시어버니를 30년을 모시고 살다가 이별하시고 무척 힘들어 하셨고,

아빠가 여기저기서 어음부도를 맞으시면 그 뒤처리는 엄마의 몫이었다.

게다가 몸이 불편한 동서때문에, 3년이란 시간동안 시아주버니 병수발

도 온통 엄마차지였다..

병원비로 날린 큰 집 다시 찾아 주는것도....

배 다른 시동생 사고 뒷수습까지....

하지만 지금에 와서 우리 엄마에게 남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얼마 안 있으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남아있는건 동서들의 냉대와

산더미 같은 빚더미 뿐이다...

얼마 전에 배 다른 시동생의 딸이 시집을 갔다...

하지만 울 엄마는 결혼식 일주일 전에 다른 사람을 통해 그애기를

들었고 며칠 후에 청첩장도 없이 전화한 통 받았을 뿐이 었다....

뿐만 아니라, 큰집 언니가 이혼을 한것 같은데...2년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쉬쉬하며 우리 엄마만 모르게 하고 있다....

큰 아빠가 돌아가신 후로 우리 엄마, 아빠가 부모나 마찬가지였는데....

난 우리 엄마가 너무도 불쌍하다

가족과 자식밖에 모르고 살아온 지난 시간들...

그뒤에 남은 허탈함....


그런 엄마를 보며 난 너무도 속이 상하고 화가난다..

그래서 난 엄마처럼은 살지 안을거라 ....

그렇게 헌신적으로만은 살지 않을거라 결심했는데....

어느새인가 엄마와 너무도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엄마에게 더 깊은 애정과 존경을 느낀다

엄마처럼 사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알았기에....

엄마의 사랑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