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를 닮았습니다. 수국꽃을 좋아하는 아이. 파란색을 좋아 해 상아방을 파랑색으로 도배를 했습니다. 그 것이 작년이였고... 한 해씩 아이는 자라고 사춘기 소녀가 되어 있습니다. 침대에서 책을 못 놓는 아이...만화책. 귀엔 항상 해드폰을 끼고...에치오티의 열렬한 애청자. 책상위엔 붓과 물감이 너져분하고...미래의 미대생. 큰 소리로 야단만 쳐도 그 큰 눈에선 눈물이 먼저 용서를 비는... 그래서 소리 지르다 내가 같이 눈물이 고이는 알 수 없는 마음. 상아에게 또 다른 겨을이 오고 있습니다. 여중시절을 마무리 해야하고 이팔청춘을 보내야 하고 혼자만이 싸워야 할 진로가 결정 지어질 겨울입니다. 상아의 겨울이 옵니다. 그런 상아가 이렇게 서 있습니다. 혼자만이 걸어가야 할 인생이란 걸 상아는 알고 있을까요. 아마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어젠 이런말을 하더군요. "엄마? 내 미래가 결정지어질 날이 다가 오네." 예고에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다음주에 실기 시험을 치워야 합니다. 그것이 걱정이 되고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예쁜 두 눈을 깜박거리며 쇼파에 앉아 가만히 나를 쳐다봅니다. 내가 해 줄 것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웃었더니 같이 베시시 웃더군요. 가을이 갑니다.그러면...겨울이 옵니다. 상아야? 꿈이 가면 다시 꿈을 꾸면 되지 않을까? 상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