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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38 - 40대 남자, 공기총으로 장인 살해 후 자살기도


BY 닭호스 2001-01-29



40대 남자가 가출한 아내를 찾아달라며 처가에서 장인·장모에게 공기총을 쏴 장인을 숨지게하고 자신도 자살을 기도, 중태에 빠졌다.


28일 오전 4시20분께 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박모(74)씨 집에서 박씨의 사위 송모(48)씨가 박씨 부부에게 공기총을 쏘고 처제(35)를 공기총 개머리판으로 폭행했다.


이중 송씨의 장인 박씨는 공기총에 맞아 숨졌으며 장모 윤모(70)씨와 처제가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송씨는 범행 직후 공기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아 자살을 기도, 현재 마산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목격자들은 경찰에서 "송씨가 오전 3시께 박씨집에 찾아와 1년여전 가출한 아내(40)를 찾아내라며 행패를 부리다 박씨가 `모른다'고 하자 공기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씨가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데다 아내마저 가출한 뒤 수차례 처가를 찾아 아내 소재지를 물었으나 가르쳐주지 않는데 격분,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송씨의 생명이 위독해 의식회복여부를 지켜본 뒤 신병을 처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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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친정엘 다녀왔다..
남편과 같이 가는 것은 참으로 간만의 일이다.

남편은 시험을 핑계로
처가집 구경을 안한지 어언 여러달이다.

추석에 가보고 처음이니 말이다.
근데도 하룻밤을 자고 점심을 먹고나니 그는 아주 당당하게도..
"야.. 집에 안 갈래?"
하고 내게 말한다...

나와 남편이 상대방의 가족에게 들이는 정성을 비교 분석해 보자면..
나는 일주일에 두번씩 시댁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한테 안부를 묻는 것은 기본이고, 게다가 남편의 시험 때문에 자주 가뵙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안고 일년을 보내었으며.. 그래도 한 달에 한번 내지 두번은 찾아뵈었다. 그리고 집안의 대소사는 빠짐없이 챙겼다.

허나...

남편이 하는 행동을 보면...
결혼한 지 일년이 넘어가지만 처가에 전화하는 일이라는 생전없으며.. 딱 한번 아빠의 생일날.. 그것도 두 눈을 부릅뜬 나의 강요에 의해서 겨우...
게다가 처가에 간 것은 내가 친정에서 산후 조리를 하고 있는 동안 온 횟수까지 합쳐도 다섯번이 될까말까하며...
집안의 대소사는 처가식구들에게도 생일이 있느냐.. 처가에도 제사가 있느냐.. 그리고 처가에도 명절을 쇠느냐.. 와 같은 시종일관 안일하고 방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아빠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사위..."
하시며.. 나보다 그를 더 반기는 눈치다..

얼마전 나는 그에게 물었다.
"너 3월이 아빠 환갑인건 아냐?"

그러자.. 그는...
"그래?"
하고 아무말도 없다.

"그래서 넌 어떡할건데?"
하고 되묻자...
그는 아주 귀찮다는 듯이..
"모올라... 니가 알아서 해.."
라고 말한다...

"너 그 때 훈련 받으러 가잖아.."
(남편은 군대에 가기 위해 그 때 훈련을 받으러 간다. 두달동안..)
내가 그러자...그는 땡잡았다는 듯이..
"우하하하하.. 그렇구나.. 그럼 뭐..."

"그래.. 우리식구끼리 밥이나 한끼하고 치우는 거지뭐.."
내가 이럭하자...
남편은...
"그럼.. 그래라.."
한다..

그가 이렇게 우리집 식구들에 대해 과도한 무심함을 보일때면.. 나는 항상 속으로 일케 말한다.
"야.. 너도 딸 키우는 아빠다.. 나중에.. 너 사위가 너한테 섭섭하게 한다고 나한테 하소연하면.. 니가 어떤 사위였는지 내가 다 써놨다가 보여주마..."
하고...

결혼 일년만에.. 나는 30년을 산 아줌마처럼 남편한테 별거별거 다 포기하고 그냥그냥 살아간다,...

여간 서운한 일이 있어도 그냥 넘기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래도 공기총으로 장인을 살해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시가로부터 참으로 부당한 대접을 받으며 고난의 세월을 살아온 며느리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난 여지껏 시아버지의 그림자조차 밟았다는 며느리를 본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