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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5

[평범한가족] 냉장고 미션완료


BY ziddy 2001-10-31

'와.. 이젠 냉장도 잘되고, 얼음도 잘 어는거야?'



8년전, 대형냉장고가 집에 들어왔을때 동생 눈이

동그래o_o지면서 했던말입니다.



그때, 아빠는 동네잔치를 한다며 시골에 있는

돼지를 잡겠다고 하셨지만-_-, 저희의 만류로

관두시고




대신 떡을해서 돌렸던 기억이 있네요... -_-;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어느날.



김치냉장고라는 김치저장냉장고가 가정마다

보급 되었고, 엄마는 김치냉장고를 갖고싶으셔

아빠에게 말씀하셨죠.





여보, 우리집에 김치냉장고 놔야겠어요.


지금.. 시대가 어느땐데! 그냥 냉장고에 쳐 넣어놔.





아빠는 냉-_-정하셨죠.


아빠의 말씀에 기분이 상한 엄마는 항의를 한다고

하셨더랬습니다. -_-





그로부터 3년후.




냉장고에는 각종김치가 한가득입니다. -_-


엄마는 김치냉장고의 필요성을 아빠에게 보여주기 위해

항의를 하신다며 3년전부터 김치 담그기를 취미로

바꾸셨습니다. -_-




지금 냉장고를 한번 열어볼까요?



겉저리, 총각김치, 깍두기, 파김치,

동치미, 열무김치, 배추김치, 꼬들빼기-_-



그리고 신선칸에는 호박-_-김치까지..




엄마는 [곤]과 제 동생의 도시락에 3년전부터

지금까지 매일 랜-_-덤된 김치를 싸주셨고

동생과 [곤]의 별명은 언제부터인가




'종가집'과 '하선정'으로 바꼈죠...-_-;;;;




한번은 동생과 아빠, 그리고 [곤]은 결탁해서 배추김치만

다구리-_-해서 배추김치를 OUT시킨적이 있었죠.





다음날 배추김치가 OUT된 그 자리엔




오이소박이가 귀여운 표정을 하며

앉아있었더랬습니다. -_-;




아무튼, 김치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냉장고에 김치가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기껏 들어가봐야 물통 정도였죠. -_-



그래서 대형매장서 장을 봐오면 보관할곳이 없어서

저희집은 먹고싶을때마다 동네슈퍼를 뛰어다녀야하는...;;




[곤]아 콜라좀 따라와라


(후다닥) ;;;(-_-)/- 아줌마 콜라 주세요.




물론, 콜라를 사오면 그날 다 먹어야 합니다-_-

보관할곳이 없으니.. ㅠ_ㅜ




일주일이나 보름에 한번씩 대형매장가서 장을 보시는

엄마와 같이 사는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_-



김치냉장고 있는 분들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ㅠ_ㅜ





물론, 아빠는 꿈-_-쩍도 안하셨고,

엄마는 2차항의를 한다며 벼르셨죠. -_-




그러던 날중 제가 술에 이빠이 취해서 집을 들어온적이

있었습니다.





물을 먹기위해 냉장고문을 열었더랬습니다.




앗! +_+ 저게 뭐지?




냉장고안 물통 옆에 삐딱하게 서 있었던 것은 빠-다였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빠-다여서, 따뜻한 밥을 꺼내

빠-다에 밥을 비볐습니다.

간장과 따뜻한 밥과 빠-다의 삼위일체란... 음 -_-/~




맛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시끄러운 엄마 목소리가 들려 잠을 깬

[곤]입니다.




샴푸는 그대로 있는데, 대체 누가 살구비누를 이렇게

자른거야! 앙..?



전, 일어나 조심스럽게 냉장고문을 열었습니다.




냉장고엔 각종




샴푸, 린스, 비누가... -_-





특히, 살구향비누는 숫가락으로 자른 정교한 자국이.....;;




어쩐지... 어제 먹었던 빠-다..

살구향이 좀 나더라.. ("ㅠ");






며칠 전 아빠는 끝내 항복하셨습니다 -_-



엄마는 이니아(가명)나 다맏(가명) 둘중

어느것을 살지 고민하고 계십니다.





여자라서 참 행복할것 같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