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누렇게 익어가는 10월의 휴일.
두아이들은 모두 시험에 메여 꼼짝않고 이쁜짓을 하기에 남편과 둘이 중국산 납꽃게의 공포도 사라진듯하여 소래포구에 꽃게를 사러집을 나섰습니다.
지난번에 사왔던 미사리 카페음악이란 카셋 테잎을 틀어 놓고 달리는 가을길은 제법 분위기 그윽하더군요.
연풍연가의 주제곡 제주도의 푸른밤하구 남화용의 홀로가는길을 들으며 가을과 기타소리 참 환상이다란 생각도 들었지요.
소래포구 입구에 들어서자 좁은도로에 차들은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고 겨우겨우 팔딱이는 꽃게와 대하새우를 사들고 참!이천원 주고 쌀뻥과자 한봉지하고 우리딸이 좋아하는 고구마 채 튀김 한봉지 또 뭐가 있었지?
아~호박2개 천원어치,다음 또 맞다 ,이건 꼭 말해야지 우리 남편이 부득 우기며 꼭산것 설탕 녹여 소다넣고 만든 그 동그란 것 있죠 십자가 모양하구 별모양 찍어있는 우리 어릴적 추억이 깃든 뽑기란 설탕과자 오백원 주고 2개 사고,이렇게 ?X핑인가 쇼핑인가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귀가길~~
그때부터 방황은 시작, 우리 남편의 주특기, 길눈 어두움이 시작되었죠. 이길로 갈까 저길로 갈까 빨리 찍어...
가다보면 경치좋은 으슥한 시골길,다시가면 배밭,아냐 저길이다
싶어가면 포도밭, 한참을 달리다 보면 세갈래길, 다시찍으면 넘 멋진 코스모스 한들한들 오솔길,나중엔 저수지까지 가게되어 근사한 찻집구경도 하게되구...
정말 길눈어두운 남편둔 덕에 멋들어진 가을 들녘을 헤메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내 다시 태어나두 길눈어두운 남푠을 만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