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결혼 전 같이 살집에 대한 이자부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89

못말리는 부부 14 (시월의 마지막밤)


BY 올리비아 2001-10-30

늦은 한 여름밤..
막 잠자리에 누우려는데 창밖이 왠지 모르게 눈부시다..

호기심에 난 베란다 문을 빼꼼히 열고 바깥을 내다보니
흠마나...저..만치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자기야..지금 바깥에 영화촬영 하나봐 ..우리 구경가자.."
"지금 시간이 몇신데 구경을 가자는거야.."

시간??..밤 12시가 넘었다.(흠..아무래도 안되겠다.)
나의 호기심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아니다..장소는 쬐메 가린다)

이 늦은밤 혼자 나가기는 좀 구렇고..난 난푠 설득하는걸 포기하고는
급히 건넌방에 가서는 자고있던 7살짜리(당시) 큰 딸애를 흔들어 깨웠다.

"수린아..일어나봐.."
부시시 일어나는 녀석에게 밖에 나가자하니 시큰둥.@@
아이스크림 사주겠다며 간신히 녀석을 꼬셔서리 일어나게 했다..ㅋㅋ

한심하다는듯한 남푠의 눈길을 외면한채 난 딸과 함께
촬영하는 곳으로 냉큼 가보니 그 곳에는 이미 나와같은 사람들이
여러명 나와 있었고 나도 이내 그 대열에 끼어서 촬영 구경에 몰입했다..

대낮같은 조명빛과 비를 뿌리고 있는 살수차..
그 영화의 주연배우인 최민수씨를 연모의 눈빛으로
바라보고는 그렇게 흐믓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니
울 남푠.. 나를..아주 한심하다는듯히.. 쳐다본다...ㅋㅋㅋ

"너 언제 철드냐..지금 자는 애 데리고 이 밤에 뭐하는거냐?"
"핏..뭐..이럴때 구경하지 언제보냐..사람들도 많더만..^^"

이렇게 못말리는 이 아즈메 ..
어느날 우연히 백화점을 가게 되었는데
그날마침.. 배용준이 팬싸인회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때 한창 김혜수와 모 드라마를 하고 있었던 때였던지라
인기가 대단했던 배용준을 보고자 나도 싸인 한장을 받으려고
젊은애들 틈 속에서 함께 일렬로 줄을 서고 있었다..

명목상 아이들에게 줄 싸인인 것처럼 위장하며 말이다..ㅋㅋ
(하지만..나같은 아즈메들도 참 많았당)

그 길고긴 줄을 서며 지금 내가 뭐하는건지..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던중 드뎌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스마트한 배용준 옵빠(?) 와의 악수와 더불어 싸인한장
덜렁 들고 집에와서는 아이들에게 의기양양하게 턱~건네주니..
엥@ ..뭐여..애들이 시큰둥하게 받는게 아닌가..- -;;

허긴 HOT..SES 와같은 당시 어린 연애인들이 판치는 때이니
나이어린 우리 애들에게는 별로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나 보다..ㅎㅎ
(허기야 내가 좋아서 받아온거니..그야 뭐 신경쓸것도 아니지만서도..)

그러던 어느날 집근처에 있는 모 백화점은 주말만 되면
늘 공개무대에서 가수들이 와서는 공연을 하곤 하였다..

백화점 전단을 보고는 그 주에 보고싶은 가수가
행여 오는날이면 예외없이 시간에 맞추어 간다..

이광조..권인하..혜은이..정훈이..이용..김수희..

한 3년전 10월 이 맘때였나 보다..
그날은 가수 이용이 공연하러 온다길래
아이들과 함께 서둘러 백화점을 갔다..

드뎌..이용의 공연이 시작되고..
그 열광적인 목소리로 한껏 매료되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녀석들이 보이지 않는거다..
"엥..어디갔쥐??"

둘러보니 여기저기 지친표정으로 흩어져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게 아닌가..

"엄마~~ 그만 가자~~"

아이들은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서있는게 지겹고 따분했었나 보다..

"이런..안돼..쬠만 기달려..흠.."
"엄마~~ ~~"(악을 쓴다...안돼겠당..)
"으이그..구럼 너희들.. 롯데리아가서 기다리고 있어.."

그러자 아이들 대답과 동시에 순식간에 모두들 사라져 버리고..

난 이내 우아하게 또 아무 생각없이 그의 노래에 매료되어
갖은 감정 다 잡고 따라 부르면서 그렇게 서 있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시월의 마지막밤을~~♪

흠~~~얼마나 좋은 노래인가..

문득 가수 이용이 묻는다..
"이 노래 제목..아시는분??"

?? 생각이 안난다..시월의 마지막밤 이던가? 뭐지??

잊혀진계절..이라는 제목보다 시월의 마지막밤..으로
기억하고 있는사람들이 더 많다면서..제목을 다시 주입시키는 이용..

그는 말한다..
잊혀진계절이라는 노래때문에
늘 시월만 되면 가장 바쁘다고..ㅎㅎ

이렇게 가수는 세월이 지나면 잊혀질지는 모르겠지만..
노래는 잊혀지지않기에 이 주책스런 아즈메도 추억하며..
기억하며.. 듣고 따라 부르고 있는지도..

님들..어느덧 시월의 마지막날이 되었네여..

이 노래를 아컴님 식구들과 함께 들으며
시월의 마지막날을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그런 의미로 님들께 한곡조 불러 드리겠사~와~여..
(흐흠..목청 좀 가다듬고..긴장풀고..^0^;;;)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시월의 마지막밤을~~♪^^

엥????...@@
다.. 들...어디 갔쥐...- -;;(우쉬..)ㅋㅋ

**ㅎㅎ..즐거운 시월의 마지막날 들 보내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