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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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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감상과 구체적인 슬픔


BY genskim 2001-10-30

지난주 내게 전해진 소식은 연극의 4막을
시작하기전의 고요한 정적위에 재를 뿌린
듯한 것들이었다.
무대 위의 배우는 남의 삶을 대신 살다가
연극이 끝나면 모두 잊고 또다른 삶으로 옮겨
갈 수 있겠지만 내인생의 무대는 왜이리도
막연하고 서글프기만한 걸까?

유난히 마른 체구의 그에게 걸맞지도 않는
병명,소갈이란다.

그의 답장
To : HJ
삶이란 때론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똑같이 24시간 이지
그중 밤과 친한 시간을 빼면 정작 활동하는 시간은 몇시간 뿐!
모두들 이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곤 하는데

난 잠이 좀 많아서... 또 눈뜨고 있어도 생산적인 시간은
불과 몇시간 그외는 진짜 킬링타임으로 소비하곤 하지
점수에 연연하면서 애꿋은 인터넷 게임이나 하고 말야

그리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데 말야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지쳐서 그런가!

어느덧 가을도 깊숙히 젖혀들어
가을이 준 선물과 함께 깊은 상념이 내 주위를 감싸고 있다.

피천득님의 인연에 나오는 미사꼬 마냥 거울을 들춰보면
이젠 제법 셀수 없는 흰머리와 초라해진 얼굴...
2001년 가을이 나에게 커다란 흔적을 남기고 물러가고 있네

내일은 10월의 마지막날!
"잊혀진 계절"이 생각나는 밤이지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체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건가요...-

괜스리 이쯤이면 흥엉? 타??노랫말

휴 ~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의 겁속으로 내 자신이
던져지고 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 생인지 몰라도
있는 동안은 존재의 이유를 외쳐보고 싶은데
자꾸만 손들고 나서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여
이젠 꿈꾸듯 흘러온 지난 세월만 아쉬워 하고 있으니

아직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고 내가 해야할 업보가
많이 있는데 말야

눈가에 나도 모르게 이슬이 맺히고 있다.
이렇게 허무하게 물러설 수는 없는데...
주님이 주신 선물을 그냥 되돌려 줄 수는 없는 것인데

조그마한 노력을 가지고 시작해보는 거야
인생은 참으로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기며
오늘도 내 자신과의 싸움에 이겨보고 싶어 몸부림 치고 있다
범사에 감사하는 맘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말야
그리고 꾸준히...

가을의 지는해가 유난히 아름답구나
지는해가 아름다운것은 떠오를 내일의 태양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니?

힘들고 지치더라도 토닥거리며 넋두리할 당신이 있어
좋지 않을까
지금은 이렇게 말할수 있지만
언젠가는 말하지 못할 그순간까지
나를 ! 지켜보고 도와 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