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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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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증상


BY 아리 2001-10-30


안개가 잔뜩 끼더니 하늘이 무거워졌다 ...

어디루 벌쩍나서기두 맘이 무겁구 ..

아이들을 야단치구 나면 왜 이리 맘이 무거운지 ...

그래 남들이 얘기 하듯이 일절만 얘기하구 어딘가

숨을 곳 ..포근한 구석을 남겨 두어야 하는데

우선 배반감에 난 치를 떨면서 속사포처럼 쏘아대기 일쑤다 ..

잘못을 인정할 여유조차 갖지 못하도록

이 부덕한 에미와의 만남두 그애의 업보일테니 ..

언제 부터인지 이사회에서 아비보다 더 귀한 자식들이 생겨났다

본의든 아니든 ..

경쟁에서 이겨야 하구

시험이나 공부 땜에 애들이 과도하게 시달리면서

단지 부모가 배려 해주는 건 아이에게 차를 태워주고

밥을 챙겨주는 외피적인 사랑에 급급 해하면서 ....

어제두 남편이 8시즘 귀가 했는데

아이가 보충수업을 마치고 오면 9시 30분

따뜻한 밥을 같이 먹기 위해

기다렸다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

시간에 맞춰 밥을 하구

찌개를 보글 보글 끓이면서

그래 부침개두 한장 글구 갈치 까지 노릇노릇 알맞게 구워 놓았다

상을 차리면서

연신 베란다루 목을 내어밀구 큰애가 내릴 스쿨버스가 언제

미끄러지듯 설까..차가 밀리나 ..얘가 졸면서 몇정거장

더 가지는 않았나 ..이생각 저 생각으로 시간은 얼마나 지났나

기다리는 큰애는 안 오구 작은 애가 이내 들어 선다

"에구 배 고파라 .."

"그래 얼른 밥먹자 "

하면서두 아무거나 잘 먹어주구 식성좋은 작은애는 안중에 없고 (?)

입이 까탈스러운 큰애가 얼른 현관을 열구 들어 오기를 기다리지만

밥을 다 먹을 때 까지 오지않는다 ..

걱정에서 분노루 전환되어 가구 있었다 //

친구 집에 전활 해 보니 같은 반 친구 하구 6시에 보충두 안 하구

얘길 나누며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거다ㅡ

도체 어딜 가서 여태까지 ..

바로 그친구 집에 전활 하는데

그친구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노래방에 가서 놀다가 지금 귀가 하는

중이란다

요즘 애들 다 갖구 다닌 핸폰 안준것이 후회 될 지경

도체 엄마가 밥을 옥같이 지어놓구 저 기다리는 거 아는 건지

에구 답답 해 어디서 전화두 왜 못하는 거야 //

그래 똑똑한 놈같으면 어디가서ㅡ 놀다가두 시간 맞추어서 집에 오면

엄마가 어찌 알겠어 ...

결국은 10시가 훨씬 넘구거의 11시가 다 되어서 돌아와서는

저녁 한술 안먹구 잠이 들구 마니 ..

속사포처럼 그동안의 걱정과 분노를 모두 쏟아 낼수 밖에

없는 이 엄마의 맹목적인 사랑이란 허울에 밤새도록 가슴만 쓸어 내린

다 ..

그래 객관적으로 공부두 잘하구 모범생이라는 울 아들두 ]

공연히 엄청난 잣대에 짓눌려 벗어나구 탈출하구 싶은 현실이 있겠지 ..


우리 때보다 몇배 더 어려운 입시지옥과

새로시작된 무한경쟁의 길에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는 ....

쓰고 보니 뭐가 뭔지 모르지만 ..

토하고 나니 조금은 카타르시스가 되니 ..그걸루 위안을 삼을 밖에 ..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여유를 찾아 보려구 노력줌 하구 반성두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