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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는 rule을 깨는 시대...


BY 한설희 2000-10-08

need는 rule을 깨는 시대...

주 5일 열심히 일하고 토요일은 되도록 아무 구애없이 심신을 relax시키려고
평일과는 다른 생활패턴을 가지려 애써 봅니다.

가을앓이를 하는지 이유 없이 몸이 아픈지라, 토요일 오후에 눈을 붙혔는데
일어나니 일요일 아침이군요. 무려 18시간을 자버린 셈입니다.(이 부분에 대해
남편은 또 하나의 연구대상이라고 놀리곤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고 필요한 만큼 잠을 잘 수 있는 실력자이지요.
특히 차안에서 잠자는 실력은 수준급이지요.

긴 휴식 끝에 맑은 정신으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책 한권 '달라이라마'의 '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를 읽으니 천국이 따로
없는 듯 합니다. 좋은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정신의 침묵인 명상에는 아홉가지 마음의 상태가 있다.
애써 노력하는 것을 반드시 버려야 하는 상태도 거기에 들어간다.
어떤 단계에서는 별다른 노력없이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힘들이지 않는 것이고, 마음이 아주 고요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 순간, 어떤 노력을 한다면 고요는 깨지고 만다.
그러므로 순수한 고요를 유지하려면 애쓰지 않는 애씀이 필요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이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정신적인 성장을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 자신도 물론이거니와,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특히 요즘의 직장인들의 근무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운 면들을 자주 느낍니다.
모 은행에 다니는 고객분이 약속을 해 놓고 15분이 지나도록 안 나타나
직장으로 전화를 하니 식사를 갔다고 하네요. 헨드폰으로 하니 그제서야
생각난 듯 급히 나오셨어요.
왜 식사는 집에 가서 하지않고 직장에서 하느냐고 질문하니 보통 퇴근시간이
밤 10시경, 월말에는 12시, 년말에는 새벽 2시경이라고 합니다.
계속되는 구조조정에 인원은 줄고 업무량은 많아지고 봉급은 줄어 든다고 푸념.
근무시간 늘어나면 월급이라도 많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명예퇴직하는
동료를 위해 일정 금액씩 갹출한답니다.

다른 분은 일반회사인데 몇번을 약속해 놓고 그 때마다 전화가 와서는 회사
일 때문에 못나갈 것 같다고 미루곤 했습니다.
어느 날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회사는 지난 4월에 옮겼는데 전산업무를
맞고 있답니다. 그런데 어찌나 일이 많은지 여자친구 만날 시간조차 없어
문제라는군요. 개천절에는 쉴 줄 알고 약속했다가 일 때문에 또 불려나가게
되어 아예 회사에서 데이트를 했다는군요.

미국에서는 직장인들이 평균 12번을 옮겨 다니다고 합니다.
우리도 올들어 이런 현상은 다반사일 것 같아요.
큰 돈을 벌면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그런대로 용납이 되겠지만 먹고 살기
위해 소중한 시간들을 모두 뺐기고 살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군요.

도전과 변화와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 모두가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밤에 운동으로 호수가를 뛰고 있는데 정장차림에 핸드백을 맨 아줌마
한 분이 뛰어 오면서 말을 걸어 옵니다.
몇 마디 나누다가 내가 물었습니다.
'지금 뭐 하고 계세요?'하니
'보시다시피 운동 중 이예요.'라고 하신다.
시간이 없어 직장 끝내고 막바로 핸드백까지 메고 뛰는 아줌마를 보면서
그래, 그래!
-need는 rule을 깨는 시대다.-

한설희
www.cm-cl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