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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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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나의 아버지


BY 새벽 2001-10-30



지금껏 꺽어진 70을 살면서 난 아버지의 화나고 무서운 모습을
한번도 못적이 없다. 항상 조용하시고 차분하신 나에 아버지
평생을 실없는 소리 한마디 안하시고 어쩌다가 술이라도 드시면
기분이 좋아서 어려운 살림에 우리 사남매 주시려고 사오시던
카스테라, 마카로니 몇봉지 철없던 우리들은 아버지 매일 술드시라
했던 기억들...

아버지 등에 업혀서 처음 등교했던 초등학교 운동장은 왜 그리도
넓고 썰렁했던지 난 지금도 그때 아버지 등에 따스한 온기를 잊을
수가 없을것 같다. 4km가 되는 먼길을 몇일간 항상 업고 다녔던
아버지... 이젠 나도 자식이 자라서 학부형이 되었지만 그시절
아버지의 따스한 등이 그립다.

지금껏 살아 오면서 아버지가 나에게 베푸신 정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 없었던 절대적이고 헌신적이셨다. 그런 사랑앞에서 한번
아버지께 살갑게 굴지 못했던 주변머리 없는 당신에 딸이 속으로
나마 이렇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걸 아버지는 아실까?

삶이 지치고 힘들때 그나마 나에게 버팀목이 된건 초롱초롱한
자식들에 눈망울도 있지만 주름이 굴게 패이고 피골이 상접해진
늙으신 아버지에 모습이다. 처음 아버지 등에 업혀을때 기억은
어렸지만 아버지에 넓은 어깨었지만 이젠 야윌때로 야워서 내 어깨
보다 더 좁아진 아버지 어깨를 보니 맘이 무척 아프다.

받는것이 익숙한 사람은 주는것에 인색하다고 한다.
항상 아버지에 그런 사랑만 받은 나는 무척이나 인색한 사람인가보다
이제는 내가 아버지께 드려야 할 시간이지만 난 항상 아버지께
걱정만 시켜드리고 주름살만 늘여 드릴뿐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아빠
이새벽 아버지께 하지못한 얘기들 오늘은 조금 꺼내봤어요
제 기억속에는 언제까지나 아버지에 인자하시고 자상했던 그 모습
들이 저를 항상부유한 맘으로 살아갈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부디
건강 잃지 마시고 오래 사셔서 제가 아버지 걱정안시키고 살아가는
날까지 계셔서 좋은 모습도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