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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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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BY 퉁퉁이 2001-10-29

오늘도 하루가 간다.

뭘 하며 사는건지, 어째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 헤매며 사는 것 같다.
아이를 기르는 일도, 생활이라는 것도, 그리고 일이라는 것도
모두 만만하기는 커녕 점점 더 높은 산등성이를 오르는 것 같고

지금은 무엇이 옳은건지, 무엇이 나쁜건지
개념 자체가 없어진 바보가 된 기분이다.

이제 퇴근을 하면 아이를 데리러 가고,
하루 동안 수고하신 시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어쩌면 늦을지도 모를 남편 대신 아이를 데리고 집에가서
특별할 것도 없는 하루를 멍하니 마감하겠지.

문득문득 도망쳐 버리고 싶고
문득문득 숨어버리고 싶은건
단지 나의 못남 탓일까?

오히려 어릴 적엔 더 용감하고 당당할 수 있었음에도
나이가 들수록 전사가 되어간다는 어떤 선배와는 달리
자꾸 타협하고 움추리는 것만 배워가는 내 모습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