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에게 보내려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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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포천 산정호수로 모꼬지를 다녀왔단다.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자매애를 함께 나누는 자리였지.
가을 하늘은 맑고, 단풍은 물들어 화려한 색으로 변신한
가을산 그리고 좋은 사람들.
모두 나를 살찌워 주기엔 부족함이 없었지.
수다떨기에 앞서 우린, 호수에 가서 보트도 타고
보트 타면서 소리도 질러보고..
호수를 돌면서 편안하게 이야기도 하고..
절에 올라가서 마음도 정화 시켜보고..
집을 떠난 우리들이지만 그렇게도 편할 수가.
걸으면서 가을의 냄새를 흠뻑 맞고 돌아왔지.
화면에 담아온 가을산은 정말로 인상 깊었단다.
이번에도 비디오 찍는거는 내 몫!
눈탱이 밤탱이가 되도록 부지런히 찍었다.
어깨도 쑤시고 눈도 충혈되고ㅡㅡㅡ
산정호수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우리가 찾는 산장이 있단다.
전에 여러번 왔었는데 가을에 오는 산장은 그림이 더 이뻐보이더라.
조용하고 아주 예쁜 산장엔 주인아저씨 아줌마가
수수하고 욕심없어 보이는 미소로 우리를 맞이했지.
짐을 풀고 우린 산장 주위를 돌면서 오늘을 이야기했지.
하루의 일탈로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구나...
집을 떠나선 먹는 즐거움도 추억이더라구.
바베큐 파티를 했는데 맛은 정말 환상이었쥐.
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멋지게 하룻밤을 보낸거 같다.
꼭 대학교 다닐때 MT간거 같더라. 이런기회를 자주 갖는단다.
우리가 장작불을 밤새 피우려고 나무를 사만원어치 사서
불을 부치고 그 주위를 오가면서 분위기에 취해 있는데
옆에 어린 친구들이 우릴 자꾸 쳐다보는거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돈주고 산거니깐 쳐다보려면 돈주고 쳐다보라고 했쥐!!!
푸하하하하~~~~!
그래도 마음씨가 넉넉한 친구들인지 약간의 술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장작불은 밤새 잘도 타고.. 산장의 밤은 무르익어만 갔다.
아쉽다. 쩝!!!! 여기서 살면 얼마나 좋을꼬ㅡㅡ?
아침에는 동기랑 산책을 하는데 아침 공기는 정말 끝내줬다.
이런게 신선 노름이 아닌가 싶더라.
하룻밤을 지냈는데도 나에게 이렇게 많은 힘을 주다니.
둘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노래도 부르고
어깨 동무하고 "야호"도 실컷 외쳐보고 내려왔다.
스트레스 확 풀리더라. 하긴 스트레스 받을 것도 없었지만..
여자들이 밖에 나오면 집 생각 한다는거 다 거짓말 같다.
집 생각도 안나고 좋드만...
아이들은 친정에 보내고 마음 편히 다녀온거란다.
너도 이렇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보렴.
모두들 살면서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살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내 즐거움은 내가 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애들 걱정말고 하루 떠나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