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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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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는 싫은데....


BY kanghe0629 2001-10-21

아침 비가 내린다
난 이가을 비를 참 좋아 했는데
어느사이 싫어졌다
왜?
추워서....
맘도 몸도 모두 추워지니까......
예전엔 비가 올라치면
넘 좋아 여행을 가고 싶어 했었는데
오늘은
큰아이 용돈 기입장 정리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야단치며 공휴일 공부를 위해 학원을 향해 나서는
큰아이 뒤통수에 야단을 치다말고
"얘 얘 비온다 우산 !
아 참 다른것은 안돼 밥 사먹어 "
수다장이에 잔소리꾼 엄마
그래도 웃으면서
다받아주는 우리큰딸.....
곱게 비가 내린다
아주 가늘게 그리고 작은 소리를 내며...
차를 끓인다
물이 끓고
짙은 커피향이 아직 채 물을따르기도 전에
내 코끝으로 향을 전한다
이번 가을은 춥다
아직은 겨울이 아닌데도.....
"우리 가을 여행갈까?"
"엄마 왜? 우울해?"
"아니 그냥 한살더 먹기전에 지금의 오늘을
기억 해 놓고 싶어서......"
"엄마 18세는 난데 왜 엄마가 더 사춘기야?"
우리딸이 웃는다
왜 그럴까?
마음이 추워서가 아니다
그냥 가슴이 시리다
변해가는 잎새의 빛 바랜 색이 슬프고
아름답게 변해가는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기슴시린
그런 나를 모두 우습단다
난 그냥 지금의 내가 좋은데...
아마도 아줌마가 되기 싫은 나의 최후의
몸부림이 들켰나보다
챙피한 (?) 아지매의 모습이라며
우리딸들도 웃고 ......
그래도
난 그냥 지금의 내가 넘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