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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누구의 한계인가요 ?


BY sleepydog 2001-10-13

내가 본 영화 : 조폭마누라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들의 덤덤한 표정이 매우 궁금하였다.
그러나 해답은 곧 발견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졌던 느낌은,
그만 보고 일어날까 하는 번민과,
이것이 영화를 만든 한국 사람들의 예술성의 한계인가
아니면, 이런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의 문화적인 수준의
한계인가 하는 생각이었다.

이 영화에는 내용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무엇을 전달하려고 한 것인지 주제가 전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다만, 난무하는 욕설의 거침없는 표현과, 유치한 장면들의
연속이다.
등장인물들의 대사에서도 기억이 날 만한 표현도 하나
없고 공감이 가는 대목도 순간도 전혀 없다.
그리고 흔히 영화에서 내용이 빈약할 때 보상될 수
있는 훌륭한 촬영기법이나 배경이라든지 하는 것들도
꼽을 만한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인기없는 폭력
비디오 감으로 여기면 되는 정도의 영화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영화를 제작한 사람이 연예인이다
보니, 입을 통한 상업적인 선전에 방송/언론이 들러리를 서게
된것이고, 그 나마, 주먹을 쓰는 아줌마를 소재로 하고
있는 듯한 영화 제목이 사람들에게 일말의 호기심을 갖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유가 어디에 있든,
이런 영화가 대박대열에 선후 그 동안 한국영화를
지원/격려해주던 방화 팬들의 발걸음이 다시 외화로
돌아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내용을 말하기 유치한 정도 수준의 영화가 어찌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영화라고 거론될 수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떨구어 버릴 수가 없다.

영화를 보고 나서 시간과 돈이 낭비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몇 년만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침신문의 광고면에 300만 관객 돌파라는 선전문구와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되어있는 영화등급이 역겹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