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컴퓨터 마누라냐- 면서 입이 쭈욱 십리 밖으로 나온 울 맥
가이버리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갖은 아양을 떨어가면서 비위를
맞춰주다가 문득 생각했다.
-이거 정말 중독이야...큰일이네...
그러나 나는 아름다운 중독이라는 그럴 듯한 말로써 나를 변명한
다.
아마,정다운 나의 수다클럽동지들도 그러하리라.
그런데 남편들은 아마 모를 것이다. 흉보는 것 같으면서도 실
은 자기남편을 은근히 자랑하지 못해 몸서리를(?)치는 닭살 스
러운 아줌마들의 치열한 신경전(?)을.
안다면 아마도 커피라도 타다 주고,손목에 붙칠 파스까지 사다
주면서(하도 자판만 두들기다 보니...)응원하리란 것을 나는 안
다.
첨 쳇을 시작하던 날,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공감대를 확인하
게해주고 끈질긴 인연을 과시하는 크리스는 자기 신랑이 애처가
일 뿐이라고 말하지만,아줌마들의 수다 한 가운데 들어와, 우
리 크릿잘 부탁합니다-란 말로써, 나를 벅벅 긁게 했다. 그걸
필두로,몸무게가 불과 45kg밖엔 안나간다는 경이적인 수국언니
는 자기 몸무게의 배에 가까운 신랑을 패고 산다고 은근히 자랑
했다.
아닌 척 땡맨이라서 지겹다는 달래언니나,다친 발을 얼음 으로
싸매고,책상위에다 올려놓고까지 쳇을 하는 난초언니는,아픈 몸
으로 쳇한다고 남편이 구박한다면서 지능적으로 우리를 몸서리
치게 한다.
나보다 연하인 토깽이나 세이는,자긴 절대루 아니라면서도 할
말은 다해서,마치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린 사람같은 몰골을 만
들어 주고 있다.
내 놓고 자랑하는 라니는,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륜을 과
시하면서(중학교때부터 연예를 했다고 함)우리에게 점잖게 화해
하는 법,봉사의 날 등 푸드덕 거리고 싶은 얘기만 하면서도,언
니들 왜 그러세여?-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지금 뱃속에 아기 땜에 남편이 아는 척 잘 안해준다고,등 돌리
고 자서 정말 속상했다는 쩌엉말 7년차가 듣기 엄청스레 민망스
런 일로징징거리는 이브나,내 놓고 하루에도 수십번이나 전화통
을 껴안고 살아서,전화국의 표창장감인 드림,,,아, 쓰다보니 정
말 닭살이 돋는다.
드디어 참지 못한 내가 여기가 양계장이야? 라고 외치자,닭을
못 먹는 다는 둥,닭똥 냄새가 장난이 아니라는 둥 하면서 부인
하지만, 그러나 나는 안다.
다들 양계장에 갇혀도 할 말이 없는 닭살들이란 걸.
하루에 몇 쌍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내 주위에도 있다. 가슴 아픈 친구들이. 하지만 요새 난 컴이
아니면 죽어다 깨어나도 만나지 못했을 양계장 식구들을 보면
서,행복한 전염을 당하고 있다.
가지고 있을 땐 그게 행복인지 알 수가 없는 게 아닐까. 행복한
지 안 행복한지 모를 때,아마 그건 행복한 쪽일꺼라고 나는 믿
는다. 살면서 뭐가 그렇게 이쁘기만 하겠는가만은 그래도 내꺼
니까 이뻐해야지 하는 맘...그러면서 행복해 지는 거 아닐까.
행복하다고 착각한다고 누가 시비걸껀 아니니까.
그럼 나도 빠질 순 없지.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서,아침부터 대패를 찾게 해야지.
어제 밤 늦게까지 가발 사게 생긴 머리를 그래도 쥐어뜯으며,쓰
던 소설을 마무리하느라고 인상쓰던 내게 맥가이버리는 말했다.
-흠,컴을 사서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던 걸 열심히 하는 걸 보
니 넘 이쁘다.
감격,감격,감동의 물결~
-근데에,사람들이 우리 집에 컴 부시러 온다거나,전기세,통신
료 물어내라고 연락 온데 없었지...
으이그,웬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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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는 여기 명단에 적힌 사람들한테 하는 얘긴데요,초상권침해니 어쩌니 하면서 시비걸지 맙시다!!!
나란 인간을 알면 이렇게 다칩니다. 그래도 자랑해 준거니까,기분나쁘게 생각지 마시고, 그리고 이 글 밑에다 답장 쓰지 맙시다. 다른 글이라면 몰라두.
너만 쓰냐?전세 냈냐? - 고거이 아니고,우리끼리 짜고 치는 판이 될까봐 염려스러워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시작은 제가 했지만,,다른 글 올립시다. 저도 씁니다.
용기를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