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언니는 없지만
가깝게 지내는 언니가 한명 있다.
그언니는
사촌언니지만
친언니 이상으로
나랑 가깝게 지낸다.
취향이 비슷해서 더더욱 친밀도가 높다.
하지만
안 맞는 부분도 있다.
이언니는
동양화에 관심이 많고
취미지만 서예와 수묵화를 그린다.
난
솔직히 그림에 대해선
잘 모른다.
또한
동양화 보단 서양화에
더 끌리는건 사실이다.
물론
서양화도 누구나 다 알고 있을만한
유명한 명화정도의 간단한 이론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난 이언니 앞에선
서양미술에 대해 다 아는양
해설을 하곤 한다.
어제도
아이들과 함께
예술회관으로 개인화랑으로
이곳 저곳의 전시실을 찾아 다니며
그림을 감상했다.
주로
수묵화나 서예 전시실을 찾아
감상했지만
내눈에 들어오는 느낌은 없었다.
그저
동양화가 주는 느낌 그대로
지루하게 스쳐지나 볼 뿐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기나 한 듯 네게 묻는다.
"저 수묵화가 주는 아름다움은 뭐라고 생각하니??"
"...!!..."
"대체로 한국의 미는 선과 여백에 있는데..
저 그림은 한지에 거침없이 스치고 지나간 마른 붓자국과
여백이 만들어 낸 아름다움이 잘 표현된것 같아 좋은작품이야"
또한 저 그림을 보면 집을 나타난 선들과 소나무와 잣나무가 두 그루씩 대칭을 이루며 하늘로 솟아 있고 나머지는 텅 빈 여백으로 처리 해 있어서 절제가 돋보이는 그림인것 같다"...
언니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서
난 언니에 대한 이미지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난 그림을 볼때면
누구~누구의 유명한 사람을 먼저 보게되고
짧은 지식으로...
감상하기보다 이론을 따지는
사람이었단 생각을 해 본다.
언니는 그림에서
아름다움를 찾아 내는 멋진 안목과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알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창조해 가는 멋진 여자라는 걸...
뒷자석에 탄
언니를 가만히 빽밀러로 보았다..
여지껏 보아 온 언니보다
더 아름다운 언니란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운전대가 얼마나 가벼운지
마구 달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