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해가 뜨면 사람들은 각자의 일터로 향한다.
어스름 저녁이 되고 해가 떨어지면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밤이 깊어 고요가 찾아들면 모두가 잠들어 꿈을 꾼다.
나도 백조가 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아침 시간은 늘 바빳고
정신이 없었다. 일터로 나가기 위해 후다닥 준비하기에 바빳고 시간을 쳐다보며 그렇게 서두르곤 했다.
그리고 일터에 나가 나름대로 하루를 보내고 저녁시간에 돌아와 피곤한 몸으로 집안 일을 하고 저녁을 짓고 했었다.
그리고 또 그렇게 편안하게 잠들 수 가 있었다.
머리만 땅에 닿으면 바로 잠들 수가 있었다.
지금 4시가 가까워지는 새벽인데 나는 잠 못 이루고 이러고 있다. 백조가 되고 나서 생활이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다. 자연에 순응하지 못하고 거부하고 살고 있다.
아침이면 밤새운까닭에 피곤한 몸으로 간신히 하늘 아침을 챙기고 그나마 마지못해 차리는 밥상이 오죽하랴.
그리고 몰롱한 상태로 컴에 앉아 있다가 점심때즘 점심을 먹고 그제서야 조금 정신을 챙기고 청소며 설겆이며 한다.
집안 일을 마지못해 마치고 나서 또 컴앞에 앉았다가 그것도 지치면 누워 나도 모르게 잠을 자고 만다. 낮잠자는 버릇이 생기다 보니 또 밤에 잠 못 이룬다...반복이다......
친구에게 하소연 했다.
"백조 생활하기 넘 힘들어.....멍청해 지는 거 같아..."
친구가 말한다.
"백조 생활 누구나 하는 줄 아니? 쉬운거 아니다..."
투덜거린다....
"넘 답답하고 싫어. 그냥 하루가 가 버리고 의미가 없어."
친구가 말한다.
"계획을 세워서 생활해. 잘 생각해서 계획을 세워바.
머리가 맑은 아침에 한 두 시간 어학공부를 하고.
그리고 편안하게 대화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글 같은 거 좀 쓰고......
다시 친구들이랑 대화하고.........
저녁하기 전에 책이라도 읽고.......
잠드는 시각은 1시간 일찍이나 늦게까지만 허락하고.."
나는 수긍한다.
"그래야 겠지. 그렇게 해야 겠지. 그런데 그게 힘드네."
그리고는 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나는 아무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
밤이면 밤마다 잠 못 이루는 병이 생기고...
낮이면 낮잠을 자는 멍청한 짓을 되풀이 하고 있다.
늙지 않는 비결을 텔레비젼에서 얼핏 들은 기역이 난다.
1. 적당한 영양섭취(과해도 안되고 모자라도 안된다.)
2. 적당한 스트레스(약간의 긴장이 있어야 한다.)
3. 적당한 운동(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다.)
나는 일찍 늙어 버릴 것이 분명하다..
휴~~~~ 한 숨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