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추석을 앞두고 시 아즈바님께서 훌적 떠나셨답니다.
이리도 마음 아프게 떠나실줄이야.....
그리도 먼길을
아무 말씀없이 외롭게 가셨지요
저승길
외롭고 쓸쓸하고,
어둡고 막막한길,
혼자서 가야만 하는길을,
정말 말없이 떠나셨답니다....
정말 어이할꼬...
앞 뒤가 막막하고
가시면 다시는 못 올길을 가신
아즈바님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저리고 아프답니다.
죽는순간 모든게 다 사라지는 걸까요?
아님,
죽는순간 모든걸 다 얻을수 있을까요?
넋을 잃고 앉아있는 아이들.....
형제들....
아직은 한창 나이신데...
사업 실패후
어둡고 긴 터널속에서 헤어나질 못하셨지요
" 어버이 살아신제 섬기길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일 이뿐인가 하노라."
문득 이 시조가 생각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불러보는 아버지.........
그 이름앞에......
몸부림 치는 ...........
통곡하는 조카님들을 보며.
마음껏 아버지를 부르도록 놔두고 싶었습니다.
영정 앞에서 나마
큰소리로 아버지라고 부를수 있는 마지막 소리일 테니까요.
이젠 아버지라 부를일도 없고
불러드릴분도 안계시지요.
오직한 분
그 한 분이 소리없이 사라져 가신것이지요.
이젠 내 부모님들께선 다 가셨고,
우리들이 떠날 차례가 된 모양입니다.
화장터에서 하얀 상자를 들고 나오는 조카를보면서,
짧은인생 사라지면 한줌도 안되는데,
머그리 다투고 마음 상할일 있겠나구요.....
산을 향해올라가는길.....
하늘이 우리의 슬픔을 대신 해주는듯
한줄기 소나기가 시원하게 퍼붓고,
해는 니웃니웃 기울어지고
아즈바님의 햐얀 상자는 납골묘에 안치 되었지요.
지금은
아즈바님의 영정을 모시고 먼길을 가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머므실곳으로......
잔잔히 시내가 흐르고
들꽃들이 아름다운 들길입니다.
맑고 파아란 가을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이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뭉게 구름입니다.
그위를 마음껏 날라 다니실
아즈바님의 모습이 떠올려 집니다
< "아즈바님 !
아즈비님의 영정을 모시고 가는길이
이리도 아름다운 길인 걸 보면
아즈바님께서도 편안히 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아즈바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제 우리가 할일은 죽음을 준비하는것이라고 하셨지요
그 때 아즈바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모든것을 달관 하신듯한 편안한 얼굴이 셨지요.
정말 죽음을 달관 하신듯 하셨습니다.
아즈바님 저는 그리 믿습니다
그 때 편안한 모습처럼 편안히 가셨으리라구요.
모든것 다 털어버리시고
저맑고 프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시면서
이 세상에서의 모든 매듭을 다 풀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생에서 못다한 인연,
이 생에서 못다한 일들을
저 세상에서 마음껏 이루시기를 빕니다. " >
지금도
우리 아즈바님 좋은곳에 편안히 가시라고 기도 하시는,
스님의 애절한 독경소리가 아직도 내귀를 울리고 있군요.
삼가 아즈바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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