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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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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을 어떻게 아랴


BY 임진희 2001-01-12

새해를 맞이 한지도 벌써 12일이 되었다.

지난해를 무사히 보냈다고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새해에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될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기도 하기도 했다.

내 개인적으로 지난 해는 소득이 있다면 소득이 있는 한해 였다고

생각 한다.

물을 무서워 하던 내가 수영을 할수 있게 되었고 심심 하면 가끔씩

컴을 열고 글을 쓸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언가 열중 하다가 시들 해지면 잠시 잊기도 하는 성격탓에 컴 실력

은 늘 똑 같지만 별반 불만도 없다.

늘 같은 날들이 반복 되지만 지루 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감정은 아주 조금씩 달라서 삶이 지겨워서 죽고 싶다고

생각 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은 이따금 미운적은 있었지만...

그것도 나만의 생각이지 그는 항상 잘해준다고 믿고 있는 눈치다.

나와 남편은 취미도 거의 비슷하지만 장래를 대비하는 방법은 약간

다르다. 나는 노후까지 생각하는 편이고 그는 무얼 그렇게 미리 걱정

하냐고 태연한 편이라서 그점이 못마땅 하기도 했다.

그래서 모임의 다른 남편들은 어떤지 관심을 갖고 듣기도 했지만

절약 정신이 너무 강한 남편은 재미가 없어서 짜증이 난다고 대답을

했다. 아무리 노후 대책을 잘 세워 놓아도 젊은 시절의 추억은 단지

돈 계산한것 밖에 없다면 그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것 같았다.

그렇지만 노래도 있지 않은가 "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 요즘은 이 노래도 반대로 부른다.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

젊었을때 돈 벌어 놓고, 준비된 사람은 여유가 있고 자식을 의지

해야만 하는 부모는 기가 죽어 있다.

친구 중에도 시부모 재산이 없어서 생활비를 보내는 사람은 좋은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세대는 자식을 결혼 시키고 난뒤 자식에게는 바라지도 말고 기대

하지도 말아야 한다.

우리 앞집 아주머님은 외아들과 따로 사는데 주말이면 자주 시댁에

와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요일날 돌아 가는것을 보면서 며느님 잘 보셨

다고 말씀 드리면 아들이 자랄때 부터 효자 였다고 자랑을 하신다.

물론 나는 그 며느리와 얘기를 나눈적이 없어서 겉으로 보는 것으로

행복한 고부간이라고 느낄 뿐이다.

아컴의 젊은 며느리들의 글을 읽으면 그분의 며느리 생각은 어떤지

궁금 하기도 하다.

생활비를 전적으로 아들에게 의지 하지 않고 나름대로 노후까지 여유

있게 생활 하시니까 외아들이라도 부담은 없는것 같았다.

자식 한테 돈 십만원도 얻어 쓰기 힘들다고 언젠가 목욕탕 거울 앞에

서 할머님들이 하소연 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 부모들도 자식에게 다 물려 줘서는 안된다고 이구동성

으로 말한다.

재산 받아갈때 마음과 나중에 부모에게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부모들 역시 잘 알고 있지만 자식의 처지가 어려운 것을 보고 눈 감고

모른체 할수 있는 부모도 별반 없을것 같기도 하다.

지금 아무리 이런다 저런다 다짐 해도 막상 그런 사정이 생기면

어떻게 할지 장담은 못 할것 같다.

건강 문제도 그렇다.

며칠전 모임날이라서 항상 함께 다니는 분에게 전화를 했더니 남편이

병원에 입원 하셨다고 했다.

깜짝 놀라 물으니 뇌종양이라고 했다. 지난번 중국에 갈때 그분이

공항버스 타는데 까지 데려다 줄때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상당히

말씀도 잘 하시고 건강해 보였었다.

당뇨 증세는 있었다고 하지만 암이라니 부인도 전혀 증상을 눈치 채지

못했는데 바로 얼마전에 기억력도 떨어지고 밥맛도 없어해서 당뇨

때문인줄 알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다고 한다.

정말 병도 언제 어떻게 발병 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 했다.

이월에 졸업하는 아들이 어려운 취직 시험에 합격해서 삼성전자에

다닌다는데 호사다마일까 왜 병마가 ?아와서 한 가정에 먹구름을

드리우는지 모르겠다.

나로서도 아는 사람이 그렇다니까 쇼크로 다가 왔다.

오늘 아무일 없이 보내는것을 다행으로 알고 살아야 겠다.

내일 일은 아무도 예측 할수 없는데 미리 걱정하고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건강 검진이라도 받이야 겠다.

나는 아직 골다공증 검사도 받은적이 없고 내시경을 찍어 본적이

없지만 시간을 내서 한번 검사라도 받아 봐야겠다.

{ 장미씨님이 응답을 하셨는데 오늘에사 답변을 드립니다.

제 이름은 나중에 친정 어머니가 작명가에게 받아오신 이름이고

후배 중에 장미란 예쁜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답니다. 응답 고맙습니

다. 글도 자주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