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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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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도 너무하셨어요 ~~ ( 1 )


BY 부 초 2001-10-06

그녀는 오늘 나이50에 인형의 집을 뛰처나와
모처럼의 화려한 외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홀로되어 자식 남매를
키우면서 대부분의 이땅의 여인들이 살아온것처럼
한눈 한번 팔지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것이 한국여인의 미덕이고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월의 변화는 그녀에게도 조금씩
울타리 밖의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거리에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화려한 몸치장을
하고 다니는 여인들을 볼때, 자기의 모습은
반세기를 되돌아가 사는 여인의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기는 그들과는 도저히 어울릴수 없는
이방인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너도 집에만 있지말고 외출도 하고,
세상구경도 좀하고 그래라, 니가 무슨
이조시대 여인이냐?"
수절해서 효부상 탈일 있냐?"
그동안 옆에서 지켜봐 오던 친구 혜숙이가
답답해서 오늘은 남자친구 한사람을 소개해주기로
한 날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기를 감싸고
있던 굳게 ?ト?꺼풀을 깨트리고 나온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다.
그러나 혜숙이의 성화에 못이겨 마지못해 오늘
응해주기로 한것이다.
`가서 아무말도 안하고 머리 푹 수구리고
앉아있다가 들어오면 되지....`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친구의 뒤를 따라 나섰다.
화창한 가을 날씨다.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마음은 가볍지를 않고
마치 처녀때 맞선 보러 갈때처럼
마음이 불안하고 가슴이 쿵닥거리기 시작한다.
변두리 조그만 까폐에 들어서자 얼굴이 화끈거리고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고 있다.
얼굴을 푹 수구린체 앞서 들어가는 친구의
치마자락만 내려다보고 뒤따라 들어갔다.
까페안은 오후시간 인데도 별로 손님이
많지 않았다. 창문쪽으로 한50대 초반쯤의
한남자가 이미 자리를 잡고 않아있었다.
"안녕하세요?"
혜숙이가 먼저 인사를 건네자 그남자는
창문밖을 내다보다가 두여인이 나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두사람을 보고 어설프게
웃음을 보이며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요, 뵙게돼서 반갑습다.
앉으시죠"
명희는 앉으면서 곁눈으로 힐끗 남자의 얼굴을
처다보는데 남자의 눈과 마주친것이다.
명희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쩔줄을 몰라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고 않아있었다.
그남자의 인상은 비교적 깔끔하고
좀 온화한 성격을 가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