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아주 몹쓸 가을의 열병을 앓고 있는 중이다.
생계일 위한 최소한의 어판장 위판만 새벽에 억지로 하고 모던 것은 접었다.그 일도 거래처의 대한 나의 책임감에.......
오늘은 마지막 입찰인 너도 대게 입찰은 포기하고 집으로 와 버렸다. 모던 일이 이렇게 의욕상실을..........
판매과장님 왈 '형수님 너도 대게 배 입항했는데 왜 집에 가우'
나의 대답 '나 지금 가을의 열병을 앓고 있어. 돈도 황금도 청춘도 사랑도 다 귀찮다오.눕고 싶은 맘뿐이라오' 참 이상하다. 꿈 많은 소녀도 아니고 가슴 두근거리는 17세 낭낭처녀도 아닌데 계절만 바뀌면 이유도 없이 계절병을 앓고 있으니....
약국 문열기 한참을 기다려 약을 지어 집에 와선 빈속에 먹고 그대로 쓸어져 이승인지 저승인지 구별도 하기 어려운 몽롱한 꿈속으로 한나절을 헤 메고 나니 그래도 배가 고파 일어났다.
아~~~아무리 아파도 나는 먹어야 해. 굶고는 못 살겠네. 주방에 보고 '나 밥 줘~~~~~~'하고 소리 쳤다.
'언니 이제 좀 났우'
'아니 아직 가을이 다 간 것도 아닌데 하마 벌써 났니?'
'그럼 아프면 밥을 왜 먹어요? 굶어야 아픈 표가 나지...'
'뭐? 굶어야 아픈 사람이라고?'
'아니 아픈 사람은 굶는다고 했지, 누가 언니보고 굶으라고 했수...' 그렇다 나는 아무리 살이 쪄도, 바크샤가 되어도 굶고는 못 살아.
이 세상에 먹는 것이 가장 아름다움으로 보이니.......이 세상 사람들이 날 보고 먹는 것에 너무 밝혀는 미련한 여자라고 욕해도 할 수 없고, 뚱뚱한 몸맵시의 아줌마라고 놀린들 어떠하리. 먹고 정신 차려 며칠동안 여행 못한 인터넷도 들어오고, 나의 안식처인 아줌마 닷컴에 지금 글도 올리고 있지 않는가.
그 누구 아무도 나의 가을 열병에 동행하지 않으니 차라리 나 홀로서기를 해야지.
마당 한쪽 끝에 만발한 저 코스모스야! 너는 나의 이 가을 열병을 동행 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