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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95 - 문학전문가, 문단의 작품평가 못믿는다


BY 닭호스 2001-10-04


“(문학작품에 대한) 한국문단 평가는 진영과 파벌로 왜곡돼 있으며”, ‘한국문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제도 혁신’이 가장 시급하고, ‘출판된 문학작품의 판매량을 결정하는 요소’는 ‘작가의 저명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한만수(한만수·42) 교수는 지난 8월 하반기 문인 98명, 출판사 편집자 27명, 종합일간지의 전현직 문학담당기자 22명 등 문학 전문가집단 147명을 상대로 문학저널리즘에 관한 이메일 설문을 실시, 최근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문단의 평가는 진영의식, 파벌, 출판사와의 관계 등에 의해 왜곡되어 있으므로 믿기 어렵다’는 설문 진술에 대해 응답자들은 ‘매우 그렇다’ 25.9%, ‘대체로 그렇다’ 46.3%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문단의 내부 평가를 스스로 불신하는 태도가 70%를 넘었다는 점에서 우리 문단의 부정적 실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문학의 미래를 위해 유효한 수단’을 묻는 질문에, 문인들은 ‘(1)교육제도 혁신 (2)문인의 노력 (3)언론의 기능’ 순으로 답했고, 출판사 편집자는 ‘(1)교육제도 혁신 (2)공공도서관확충 (3)언론의 기능’ 순으로, 기자들은 ‘(1)교육제도 혁신 (2)문인의 노력 (3) 공공도서관 확충’ 순으로 답했다.

‘출판된 문학작품의 판매량을 결정하는 요소’에 대해 문인, 편집자, 기자 공히 ‘작가의 저명성’을 (1)위로 꼽았고, 문인들은 다음 순서로 (2)광고 (3)사회분위기 (4)언론의 보도 (5)베스트셀러 순위 (6)문단의 평가 (7)작품자체의 가치 (8)독자의 입선전 등을 들었다. 문인들은 ‘작품의 가치’와 ‘작품 판매’를 무관한 것으로 보는 태도를 보였다. 출판사 편집자들은 (2)언론의 보도와 (3)작품자체의 가치를, 기자들은 (2)베스트셀러 순위 (3)작품자체의 가치 등을 중요시했다.

응답자들은 ‘문학의 기사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가의 저명성’, ‘출판사의 공신력’, ‘작품자체의 가치’ 등을 꼽았다. ‘문학기자에게 전문성이 요구되느냐’는 설문에는 ‘(매우·대체로) 그렇다’는 응답이 86%였다.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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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문학을 전공한...
이른바.. 문학도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도...
읽어보지 못하였고...

뭐....
이렇다할 독문학 사조의 큰 줄기마저도 훤히 꿰지 못하고 있는 어줍잖은 실정이지만...

내가 대학을 다니던..
5년의 세월을 돌이켜보면..
나는 참으로 신명을 바쳐 내 전공인 문학에 한껏 심취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교수님께 불려가..
나의 미래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번역이나 해서 먹고 살아야겠다는 어린 제자의 대답에...

교수님은...

삼류대 출신의 꼬리표를 달고.. 이렇다할 직책없이 번역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승산이 없는 일인가를 이야기 하셨었다...

"얼마 안 가서 지치고 말거다.. 아마... "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페이지당 수십개의 단어를 찾고, 안되는 말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번역일이 아니라.. 나만의 글을 쓰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자....

교수님께서... 흡족해하셨다..

"하지만.. 선생님... 잘 쓸수 없을 것 같아요.. 경험이 너무 부족하니까요..."

그것은 많은 것을 경험하기에는 너무 규격화된 시스템을 가졌던 내 가정과 나의 소심함에 대한 원망이기도 하였다..

"바다를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다를 실제로 볼 수 없었던 장님일수도 있는 거란다.. 본 것만을 묘사하려해서는 안되지.. 보지 않은 것, 경험하지 못한 것을 그려내어야 하는 것이 작가의 일이란다.."

교수님은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었다...

이후 나는.. 세상의 밝은 빛을 보지 못하고.. 나의 고물 컴퓨터에 갇혀 있는 몇몇편의 소설 나부랭이를 썼다.. 나의 경험과는 별 관계가 없는 그 이야기들을 쓰면서.. 나는 항상 그 때 선생님과의 대화를 기억했다. 내 이야기들이 경험의 견고한 디딤돌 위에 세워진 탄탄한 성이 아님에 항상 두려움을 느꼈지만.. 나는 선생님의 그 말씀에 위로를 받으려고 애를 썼다...

언젠가..
만약... 나의 글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되는 날들이 온다면... 그 이야기들에 대한 평가는 사람들이 내려줄 것이다... 그런 날이 아주 아주 먼 훗날에라도 꼭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