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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스윗하트]헐리우드 발가벗기기와 또하나의 신테렐라 탄생


BY angel365 2001-09-29

가을 맞이하여 여름내내 극장을 점령했던 블록버스트 영화는 막을 내리고 로맨틱 영화가 제격인 계절이 돌아왔다. 초호화 캐스트로 등장하는 하는 배우로도 우리의 주목을 끌만한 진수성찬의 영화인 '아메리칸 스윗하트' 가 우리에게 선보여지고 있다.

로맨틱 코메디의 여왕인 줄리아 로버츠가 등장하는데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인기스타 여동생의 매니저로 노팅힐의 인기배우에서 시녀로 전락해 나온다. 하지만 줄리아의 히트작인 귀여운 여인처럼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된다.

여배우로 나오는 캐서린 제타 존스도 기존 영화에서의 강인한 이미지를 벗어나 공주병 배우로 나온다.

두 여배우가 모두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줄리아는 30kg나 찐 뚱뚱보의 모습으로 잠시나마 나오게 되고 캐서린은 언니에게 주었다가도 다시 좋아보이면 빼앗는 심술꾸러기자 공주병 이미지로 나온다. 영화에서 두 여배우는 에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만큼이나 실제 촬영장에서는 패션에 신경을 쓰는 등 화면에 자신의 모습이 비추어 지는 것에 심리전을 펼쳤다는 후문이 있다.

영화의 홍보를 위해서는 무엇일지라도 다 하는 헐리우드 영화판의 부조리를 잠깐이나마
보여주는데(기자들에게 선물공세를 한다든지, 헤어진 커플을 다시 화해시키려 노력하고, 몰래 카메라에 잡힌 비디오를 일부러 언론에 공개한다든지. 언론에 배우가 일부러 연기하듯이 인터뷰를 한다든지...) 이것은 감독이 영화사를 경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계의 부정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관객에게 반성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촬영중의 적나라한 배우의 치부까지 보여주는 다큐멘타리 영화를 찍은 괴짜감독의 등장도 이런 반성의 의지일 것이다. (영화속의 영화(액자 영화)를 감상하는 보너스의 즐거움도 있다.)

이 영화의 옥의 티라면 영화계의 치부를 다루었으면 그쪽으로 결론을 내어야 하는데 영화계의 치부와 로맨틱 코메디를 다 다루려는 욕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 마치 두 마리 토끼를 좇다가 두 마리를 다 놓치듯 에디와 키키가 맺어지는 또 하나의 신데렐라를 만드는 기존의 로맨틱 코메디가(식상한 스토리)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로맨틱 코메디로 나갔으면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하지만 잠시나마 용기있게 헐리우드 영화계의 치부를 다루었다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영화계의 관계자들은 이 영화를 보고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이 하기 어려운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이 신선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인기있는 배우는 항상 화려한 주연을 해야 한다는 우리의 영화계 현실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어떻게 보면 조연일 수 있는 키키로 열연한 것이 부러운 현실이다. 우리도 이런 고정관념은 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조적으로 이 영화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로 당시 '아메리칸 스윗하트'로 떠오른 빌리 크리스털의 아이디어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맥라이언과 왜 결혼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서 힌트를 얻고 스타 커플의 결혼 후 이야기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스윗하트는 대중적인 스타연인을 뜻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