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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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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일요일


BY 빅토리아 2001-01-05

오늘은 숨통이 조여져 오는것 같은 답답함으로 산에나 올라갈 양으로
어제 토요일부터 계획을 세웠다
멀리 가면 피곤해서 월요일에 일하는데 지장이 있어
가까운 월명공원엘 갈까했다
나운동에서 가까운 수원지부터 공원까지 산으로 걸어 가면서
맑은 공기를 한없이 들어마시며
좀더 나를 편하게 자유속에 내 맡기고 싶었다
오늘 아침에는 늦게 까지 늦잠을 자면서 늦은 아침을 먹고
산엘 올라가야지 하고선 달콤한 잠에서 빠져나왔는데
아....비가 오고있었다


계획대로 하지못해 비가 오는 베란다만 우둑허니 내다보고 있었다
차가 없는 한산한 산업도로가 낯설게 다가온다
갑자기 답답함이 엄습해온다
월명산까지 걸어가 구 시청앞으로 내려와 영화동에서 점심으로
남편과 칼국수라도 사먹을 양이었는데...

늦은 밥을 먹고선 비오는 밖을 물끄럼히 내다보다가
어디라도 가야지 살것같은 맘으로 느닷없이 옷을 걸치고 남편과 함께
정읍쪽으로 달렸다
조금 시외를 달리니 내 가슴이 살것같앴다
그동안 너무 팽팽하게 살아왔구나....
눈물이 말라 눈이 시어 눈을뜰수가 없을 정도로 나를 혹사시키면서
살아왔구나...
갑자기 실껏 소리내어 울고 싶었다
내안에 그 어떤 긴장들이 소리를 내고 싶어하는것을 알아차린다

그길로 달려 친정에 들렸다
친정어머니에게 찬송가 테잎과 여러 신앙체험 간증테잎을
드렸다
어머니는 세례를 받으려고 학습에 열심이시다
기도하는 방법을 종이에 써서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후일로 다시 기약하고
테잎만 드리고 왔다

하루종일 교회와 노인정 그리고 공부
조금도 쉴 시간이 없이 바쁜 우리 엄마
테잎이나 들을 시간이 있을련지 모르겟단다
노년에 쓸쓸히 시간이 공허해 의지할것없이
외로와 있지않고 그저 그렇게
바쁘게 사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정말 숨한번 맘껏 쉴수없이
긴장으로 살아온 나의 하루가
이렇게 일요일만 되면 밖으로나와서
마음을 정화를 시켜 다음일에 다시
임할수 있게 한다

다음 일요일엔 꼭 산에 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