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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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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처가집 가고싶어 안달난 남편들...


BY 올리비아 2001-09-23

명절전날 되면 각자들 조용히 건승을 기원한다..
이번엔 기필코.....(거의 전시체제돌입하는 분위기이다..ㅎㅎ)

선수들 각자 만반의 준비와 결심으로 각자 터를 잡고
한판 동양화감상(고스톱)을 준비하는 자세가 제법 의연하다..
. . . . . .

우리집식구들의 동양화감상 경력은 어느덧 15년이
훌쩍넘는 뿌리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여동생들 결혼과 동시에 제부들 하나하나 식구로 맞히할때마다
우리집에 팀웍이 서서히 보이지않게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빠네와 우리팀만 있을때는 엄마와 함께
한팀으로 엇갈려 앉으며 동양화감상을 즐겨오던중,

여동생들 하나둘 결혼하면서 제부들이 새로 등장한후론
우린 본의아니게 남자팀 여자팀 이렇게 두팀으로 헤어지는
슬픔을 맛보게 되면서 우린 각자 자기남편 마누라들을
짬짬히 응원하며 훈수하며 정신없는 또다른 그림놀이를 즐겼다.

명절날 남자들이 시댁만 챙기고 처가댁은 시큰둥??
오우 노우..

우리집은 예외다.
물론 다들 처음엔 신랑들 시댁가서 궁둥이 무겁게 내려앉으면
여자들 엉덩이 들썩거리며 친정 빨리가자고 신랑옆구리 콕콕
찔렀던 시절이 벌써 까마득하다..

이젠 나뿐만아니라 우리제부들도 각자 자기본가에서 차례치르고 나면
남편들 그새 엉덩이 들썩거리며 식구들 몰래 자기아내보고 빨리가자고
먼저 눈치주며 처갓집에 누구누구왔나 전화 함 해보라며
마누라 옆구리 콕콕 찌른다는거 아닙니까여..ㅎㅎ

바로 이 엽기놀이의 심각한 중독증세가 아니고서야
우찌 이런일이 있을수가..ㅋㅋ

급기야는 울 막내제부를 얻던날.. 우리집 모든선수가 입장 완료였다.
키가 184.. 해병대출신이면서 완벽한 몸을 가진 특에이급인
신체조건으로 다른 세남자들의 기를 죽이던 울 막내제부..

어느날이였쑴따..(연변버젼..)

막내제부가 결혼하고나서 처음으로 맞는 명절에
우리집의 그 역사와 뿌리깊은 엽기놀이를 하면서
울제부 그날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거 아닙니까.ㅋㅋ

밤12시는 초저녁이요..
갖은 잠깨는 음료와 피로회복제를 박스로 갖다놓고는

주거니 받거니 서로 나누어 마시고는
간식까지 챙겨 먹으며 날새는건 기본이니..

훗날 울 막내제부 하는말이..
무신 이런집안이 다있나 했데여..ㅋㅋ

감히 윗 형님들앞에서 힘들다 말한마디도 못하고
그 긴긴 롱다리 이리피고 저리피고 온몸을 쥐틀고 하품하며
사약같은 쓴커피 마시데며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해병대 극기훈련보다
더 힘들어하는 모습을 내 옆에서 보고있자니 속으로 얼마나 우습던지..ㅎㅎ

그러던중 잠시 볼일이 있어 집마당을 나오니 이게 어인일인고..

울 막내제부 달밤에 혼자 마당에 서서 다리가 몹시 저렸던지,
앉았다 일어섰다하며 소리없이 달밤에 체조를 하고 있지않은가..

푸하하.. 참던웃음을 소리내어 웃으며 내 한마디 거두었다..

"종민씨..우리집식구 될려면 할수없어..다 과정이라 생각해..쬐메만
지나면 점점 나아질거야..ㅋㅋ다들 그런험난한 과정을 겪은 사람들이야"
"ㅎㅎㅎㅎ 근데 형님들 체력 정말 대단하세여.."
"고럼..저팀이 어떤팀들인데..ㅋㅋ"

장하다!!
귀신잡는다는 해병대도 겁내하는 우리의 늠름한 죽마고우팀들이여!!ㅎㅎ

그런데 이게 언제때.. 일인가 싶다..
세월이 흐른 지금의.. 울 막내제부.

집안에 무슨행사 있어서 모두들 모이면 어느새
건넌방에 혼자 소리없이 가서는 군담요 쫘~악 펼치며

"혀엉님덜 ~~ 뭐하세여~ 어서 이리와여~~"

이리 되버렸다는거 아닙니까여...ㅎㅎ
사람버리는거 시간문제더만..ㅋㅋ

황혼이지고 새벽녁이 되자 놀다말구
남자네명들이 갑자기 부시시 다들 일어난다.

"어디가??"여자들이 묻는다.
"응 사우나...민규야..다들가자.."
(울오빠 대장..세명의 처남들 아직까지도 이름으로 부른다..)
*참고로 남자네명의 평균연령 37..ㅎㅎ

아침밥 먹을때 남자들 한밤에 꼬죄죄한 모습 홀라당 벗어내고
들어와 아침밥을 먹고는 다시 돈잃은 사람이 큰목소리로

"복수전~~" 하고 외치면 죽마고우팀들 다시 쪼르르 모여든다.

그렇게 한낮을 보내고는 또 우루루 남자들 일어난다.

"어디가??" 여자들 또 물어본다.
"응 당구장..동규야..가자.."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운동좀 해야된다나 어쩐다나..ㅎㅎ

그렇게 못말리는 남자네명들 한바탕 시끄러운 소리로
당구장 또 다녀와서는 시끌벅쩍..

편을 잘못짜서 내기당구에서 졌다나 어쨌다나..
형이 짜다나 어쨌다나..다시는 너하고 편을 안한다나 어쩐다나..

내기당구에서 진팀들 또다시 외친다..
"복~수~전~~"ㅎㅎ

그런데여..
돈잃은 사람이 어깨에 힘주고 딱 한번 큰소리칠때 있습디다.
고리뜯어서 간식 사먹을때 귀청 떨어질듯히 한마디 하는말..

"야..다들~ 잘들어~~ 이거 내가 사는거여~~"

"으이그..저 팔푼이.."- -;;;
돈잃은 남편둔 아내의 말입니다여..ㅎㅎ

이러니 남자들 이 재미에 명절되면 자기집에가서
차례지나면 여자들보다 먼저 엉덩이 들썩거릴만 하겠지여?

우리 여자들여? ㅎㅎ 그에 만만치 않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