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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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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아이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BY mikka 2000-05-29

잠을 자는 아이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서른한해를 살아오면서 내 이름을 걸고 내세울수있는 단하나의 작품...
눈을 감싼 가느다란 눈썹이 떨리는 것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따스해진다..

나는 두렵다..
이아이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될까봐..
혹은 이 아이가 내 인생의 아무것도 되지않을까봐..

아이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 아이의 삶에서 내 인생의 부족분을 보상받기위해 아이의 인생에 감을 놓고 배를 놓지않기를..
그런 내가 되지않을 거라고 생각에 잠긴다..
또한 사회적인 성공에 욕심이 많은 엄마가 되어 아이를 내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게 될까봐.....

이 아이도 세상을 알아가겠지...
사랑하는 것들을 떠나보내는 법들도 알게되고...
포기하는 법도 배우고...
서러운 일을 가슴에 묻는 법도 알아가겠지..

그런 것들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아프지나 않을까...?
인간사 모퉁이마다 숨어있는 불행들과 슬픔을 알기에 그것들에 노출된 아이의 인생을 친구처럼 묵묵히 지켜줄수있을까..
아이를 위한것이랍시고 내 일처럼 모든것을 해결해주는 엄마가 되지않아야할텐데..

적절한 조언과 충분한 사랑. 넘치지않는 격려와 사랑을 담은 채찍을 가장 적절한 시간에 줄수있는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은 나이지만..
이 아이에게만은 좋은 엄마, 좋은 친구, 좋은 인생의 선배가 될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