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기나긴 시간이었읍니다.
내게 엄마가 두분이란걸 안것은, 벌써 한 30 여년이 가까워 오는군요.
철부지 사춘기 시절...
내겐 너무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었고.
그로 인한 방황은 결국은 날 중도에서 학업을 포기하게끔 만들엇죠.
지금은...모든걸 초월할수 잇을것도 같지만.
그 당시에 전...이 집 자식이 아니라는 그 사실에 제 몸하나 추스리기에도 버거운
사춘기 10 대엿읍니다.
그때부터의 그리움...
원망과 보고픔등...
많은것이 궁금햇지만, 난, 아무것도 물을수도...알수도 없었읍니다.
그저 막연한것은 생모라는 또 하나의 이름뿐.
나이가 몇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고향은 어디인지...
생김샌 또 어떤지...
철 없던 그 나이에도, 날 친자식 못지않게 길러준 엄마에 대한 미안함으로
단 한번도 친 어미에 대한걸 물을수가 없었읍니다.
아버진 그러셧지요.
오다가다 만나서, 기억할수 없다고요.
엄만 또 그러셧죠.
어느날 갑자기 어린아이 하나 놓고간 여자가 그뒤...
단 한번도 오질않더라며
매몰찬 여자라구요.
짐짓, 아무렇지 않은척~...나완 무관한척...
그렇게 무심히 보낸세월에, 가슴 한 귀퉁이에선.
나날이 그리움이 쌓여 가더라구요.
그냥... 한번쯤...보고 싶엇읍니다.
그냥... 이름 석자라도 알고싶엇읍니다.
그냥...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엇읍니다.
허나, 아무에게도 묻지 않았읍니다.
아니, 물어볼수가 없엇읍니다.
씨를뿌려 떨궈놓은 자식이, 뉘 배에서 나온줄도 모르는 무책임한 아버지라는
분에게 무얼 기대합니까?
오로지 한분...엄마만이 알고 계실텐데...
길러준 미안함에 물을수가 없엇고...
어느날, 엄만 병고로 인해 다시올수 없는 하늘로 가버리셧죠.
엄마의 사망으로 인해 내 그리움은 봇물터지듯 터져버렷고...
한참을 나는 그리움에 마음에 병을 앓고있엇읍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남편의 마음이 아마도 나보단 더 아팟을겁니다.
여기저기 알아는 보고 다녀도...별 뾰족한 수가 잇엇겟습니까?
그렇게 몇년의 세월이 흐른어느날...
대전에 있는 경찰서에서 전화가 왓더랫읍니다.
사람을 찾는다고...
나이도 엇비슷하고, 이름도 같앗읍니다.
그리고 얼굴에 나 잇는 흉터까지도...
그때의 설레임...
밤잠을 못자고 설쳐대다가.
광고낸 사람과 통화를 하니....
난, 아니엇읍니다.
무너지는 기대감...허탈함...그리고 눈물...
많이 아팟읍니다.
몇날 며칠을 앓고잇는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돌아가셧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잊어라...이제그만.
설사 살아계신다해도,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살고 계실텐데.
공연히 네가 나타나 그분을 힘들게 해선 되겟느냐고...
생각해보니 그랫읍니다.
30여년 가까이 이렇게 그리움만으로도 잘 살아왓는데...
이제와서, 그분을 찾아 무얼 어쩌쟈는걸까?
그분이 날, 자식으로 보듬은것은 불과 4년...
허지만 내 엄만, 30여년을 날 보듬고 아끼며 길러주셧는데...
30여년의 그리움을 이젠, 털어버리렵니다.
존재케 해준것에 만족하고...감사드리렵니다.
그리고, 홀가분히 남은 내 인생...
남편과 아이, 그렇게 살으렵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소리내어 불러본적없는 그이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불러보렵니다.
어머니~~~
돌덩이처럼 가슴한켠에 담겨잇던 그리움..
이젠, 지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