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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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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 엄마와 불사파 아들의 비화 ( 1 )


BY 수다 2001-07-30

난 엄마입니다.그래서 세상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내가 여자일 때는
난 겁장이라 모르는 사람이랑 절대 안싸웁니다.
까불다 맞아 죽을까봐.....헤헤헤

내 자력은 설탕 3kg이 정량입니다.
어쩌다 10 kg짜리 쌀을 들 때면
배에다 쌀포대를 붙이곤 낑낑거립니다 .
그 만큼 약한척 합니다.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세상 무서울게 없습니다.
나에게는 아주 얄미운 두 아이가 있습니다.
천사는 아니지만 항상 천사라고 우깁니다.넘에게

왜냐구요?
객관적으로 봐도 불사파인 아들이 넘에게
천사로 보이지는 않지요.
딸(불만반대 공주) ? 역시나 마찬가지랍니다.
엄마가 막가파고 아빠가 산적인데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요. 한 집안인데.....

그치만 내가 엄마이기 때문에 천사로 보입니다.
우리 친정 엄마가 내 소시적 그러하셨 듯이
나 역시 무수한 사고를 치는 아이를 대변해
열심히 싸우고 다닙니다. 헤헤헤
이제 부터 내가
복수의 칼날을 세세히 갈아왔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어느 여름날 내 아이는
며칠째 써바이벌 총에 맞아서
눈탱이가 밤탱이고 허벅지엔 야리꾸리한
거 뭐라 말할수없는 색으로 도배를 하고 귀가 했습니다.
참고로 내 아들은 8살 입니다.
분했습니다. 그러나 참았지요.

왜냐구요?
저의 출동으로 외교 분쟁이 생길 수 있었으니까
상대: 국적 불명(남미쪽으로 추정)

벌써 며칠째 분을 못 삭힙니다.
내 사랑 불사파가 당했는데 막가파 엄마는 돌지요
그런데 싸우자니 한가지 복병이 있었습니다.
외교분쟁? 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 새끼가 맞고 왔는데 외교분쟁이 문젭니까. 그건 아니지요

그럼 뭐냐구요? 푸~하~~~~~~~하~
바로 " 말 " 입니다. 언어요
영어가 안되니 싸울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참았습니다. 밥도 몬묵었지요 분해서
그러던 어느날 불사파와 반대공주(불만공주)가
동시에 당했습니당. 이젠 눈이 뒤집힙니다.

언어???? 그거 모릅니다. 바디랭귀지 있잖습니까.
동네를 뒤졌지요.

아니 이게 웬떡!!!
그토록 찾던 고놈이 내 눈앞으로 놀러를 나옵니다
기회포착 "그래 잘만났다 요놈아 넌 오늘 죽었당"
그간 참아 왔던 분이 폭발을 합니당. 한꺼번에

난 지금 부터 말을 합니다 .
"이 나쁜놈아 우리착한 알라들에게 총을 쏘다니 너네 나라에선 그렇게 갈키디
너도 한번 맞아 볼래 ? 너네 엄마가 너 낳고 좋아서 미역국 먹었겠지?
이 숭악한 나쁜놈아!!!!! "
난 세상에 담을수 없는 욕을 해댔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말을 그가 못알아 들으면
욕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그렇지요?

머리 속에서 여러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아이가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그만 가려합니다.

여태 한말은 내 머리 속에서만 했거든요.
급했습니다.
내가 언제 또 만나서 그 아이에게 복수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온 힘을 다해 외쳤습니다,
위의 말을 다 한꺼번에 한 마디로
무협지의 주인공이 기를 모아 장풍을 날리듯 그렇게

" 야아~~~~~~~~~~~~~~~~~"
온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너무 큰소리에 가던 그 아이 돌아봤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그런데 너무 큰 장풍을 날렸나?
돌아본 그 아이에게 더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왜냐구요? 내가 그랬잖아요. 영어가 안된다고

그 아이는 떠났습니다.
우리 불사파 아들 엄마의 꼬리 내린 모습이
가여웠는지 한심했는지 한 마디 거듭니다.

" 엄마 미국말로 야~ 는 헤이!! 거든 그러니까
저 형아 부를려면 헤이! 라고해 안그러면
저형아 못알아 들어 알았지? "

힘이 빠졌습니다 .
위대하고 똑똑한 막가파가 한 순간에 쪼그라들 줄이야

참고로 전 대학도 나왔습니다.
한 때 학상들도 갈킨 아줌마입니다. 흑흑흑~~~~~~~

그런데 하늘이 기회를 주었습니다. 복수할 기회를
소문에 들으니 그 아이가 한국말을 한답니다.
즉 의사소통이 되는거지요. 우헤헤 즐겁당
또 벼뤘지요 . 요놈 다시 한번만 만나라
너 그 날이 바로 너의 제삿날이다. 흐흐흐

바로 어제 !!!!!!!!!!!!!!!!
드디어 복수의 칼이 날이섰습니다.
힘을 비축했지요 . 이틀간 추워서 두더지처럼
바깥을 안나갔으니까요.

드디어 표적이 사정거리 안에 옵니다. 두두두
'옳지 요놈 걸렸다'

아~~~~~~!!!~~~~~~~~~~~~~~ 그런데 이번에는
더 큰 복병
내가 정말 힘쓸 수 없는 복병이 내 앞에.........

우리 아들!!!!!!!!!

'짠'하고 나타나더니
" 엄마 저 형아 나랑 친구니까 혼내지마아~~~"
흑흑흑 이럴수가 그만 힘이 쭈욱 빠졌습니다.

까재미 눈으로 흘겨 보던 그 아이가 갑자기 사랑스러워 졌습니다.
까만 눈동자도 까만 피부도......
까마귀 뒷다리 같던 눈꼬리도 순둥이 소 처럼 보이고
난 그만 그 남미쪽 아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는 저 멀리로 사라집니다.
까만아이는 내 아이 자전거를 빌려 타고
마냥 사이가 좋습니다.
난 그만 흐뭇합니다.

밉던 마음도 한없이 올라갔던 독살스런 눈도
다시금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난 엄마입니다
외교분쟁이 일어날 일을 우리 천사아들이 막아 주었습니다.

정치를 하시는 님이시여 위대한 궁민 여러분
정말 우리 아들은 천사지용?
헤헤헤


삽입곡 : The way We were(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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