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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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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따 꿀꿀한 기분...


BY cosmos03 2001-07-22

기분이...쫴매 그래서...

여보야! 언능 일어나. 물이 하나도 없어.
곤히, 자고잇는 남편을 깨워, 이른 저녁을 어거지로 먹이고?...
나, 귀찬다는 이유로 아무 시간이나 밥을 해다 주고...
무조건, 먹길 바라는 내게도 문제는 잇지만....
일찍 퇴근? 해야겟기에...

우리집도 지하수이지만, 불암사 절 입구에 있는 약수터에서 식수를
받아다 마시는데, 물이 떨어져 간다.
일단 떠 온 물을, 항아리 정수기에 숯 과 함께 붓고 가라않혀 먹기에
물울 마시려면 시간이 좀 필요 하다.
언능 서둘러! 너도, 밥 얼른 먹고.....
오다가 농수산물 시장 개업하는데서 30000원 어치 사면, 5600원 짜리
휴지를 준다고 하니, 거기도 들려야 돼고....
공짜인데... 날짜도 한정 되있는데...
어차피 엄마, 라면도 사야하고, 세제, 뭐 이런저런거 사면 삼만원 안 되겟니? 어여어여 가자...

루루라라 농수산물 시장 입구에 우리 둘을 내려 놓은 남편이.
딸 둘은 장 보고있어. 나 혼자가서 물은 떠 올테니...
모기도 많고 하니, 여기서 나 올동안 필요한거 사고 있으랜다.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사다보니... 30000원?
훨~~ 넘어버린 80000원을 쓰고, 휴지를 달래니 휴지가 없댄다.
이~~~~론~~~~~ 이럴수가?
쥔네는 미안하단 말과 함께 영수증에 싸인을 해 주며, 아무때라도 오랜다. 휴지를 주겟다고...

거의 시장을 다 보고, 남편을 기다리러 나가던, 내 눈에....
번쩍! 하고 지갑이 눈에 띈다.
앞, 뒤, 좌, 우~~~~~~휘리릭~~~~~~
눈이 많다.무자게~~~~~~~~
에거!~~~~~ 누가 지갑을 떨어뜨렷네? 잽싸게 집어들고....
지갑 잃어버리신분~~~~~~~~~~~
암도 없다.
재빠르게 돌아가는 머리.....
허나~~~~~~ 13 살 먹은 초등 6 년의 맑디맑은 눈동자.....

방송실로 갓다. 방송해 달라고....
그때까지, 그 지갑을 열어보지 않았기에, 얼마가 들엇는지...무엇이 있는지...전혀 몰랏는데...
신분증을, 본다고, 방송실 여 직원이 지갑을 열었을때.........
발, 뒤꿈치를 들고, 지갑안을 본 난...
와~~~~~~~~~ 무지 많다.....것두, 순전히 배추잎으로...
꼴까닥~~~~~ 침은 넘어가고, 그때부터 웬 가슴은 그리도 뛰던지...
지은 죄도 없이 말이다.
방송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어느 아지매가 노랗게 질린 얼굴로
헐레벌떡 뛰어온다.
사진과 비교하니, 지갑 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연신 굽신거리는, 그 아줌마에게
방송실에 함께 동행한 아저씨가 말씀하신다.
아줌마!.... 사레라도 하셔야죠.
얼마나 고마워요. 이 아줌마 아니었으면, 아줌마 지갑 어떻게 찾아요?
연신, 쫓아다녀가며, 그 아저씨는 말하는데, 왜 그리도 민망하던지...
법 운운 해 가며, 그여 사례를 해야 한단다.

그럼요~~~~~ 그럼요~~~~ 주억거리며, 조아리던, 머리로 수박이라도 사 드릴테니, 댁에 가서 먹으랜다.
에구!~~~~ 아녜요. 뭔 말씀을요.
그, 아지매, 후다닥 청과 쪽으로 가고...난, 그때까지 남편이 오질않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까만 비니루 봉지에 뭔가를 담아, 미안하다며, 전해준다.
그러면서 하는말.........
지금, 휴가떠나는 길인데요.....그냥, 이것만.......
휴가만 안가면, 사례좀 하고 싶은데요...
무슨 소리냐며, 어여 가시라고... 나, 아줌마 기다린게 아니라
아이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고, 그리고 잘 다녀오시라고....

그, 아지매가 가고... 비닐봉지를 열어본 난....
차암~~~~ 기분 더럽다.
내가 뭐 사례를 바란것도, 수박을 사 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가라고 햇는데....
귤5개와, 포도 4 송이....
그나마 포도는 조금 오래된거..........
나원~~참!
뒷간 갈때와.... 나올때 틀리다고 하더니....
막상, 수박 한 덩어리 사 주려니, 아까웠나 보다.
그렇다고....

그냥, 차라리, 고마워요, 감사해요로 끝났다면, 기분 이렇게 더럽진 않을텐데.....
그, 포도와 귤....씻어서 남편과 아이는 주엇어도, 난 한알도 입에 대 보지 않았다.

우쒸~~~~~~~~~~그냥, 내 주머니로 꼴깍 할껄......
괜히 찾아주었나?....왜 자꾸, 그런 마음이 드는지....
담 부턴, 그런거 눈에 띄면, 절대로 안 찾아줘야쥐~
아~~~~~~ 내 기분, 무지 꿀꿀하다.